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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OPIC]

돈쭐내러 간다!
미닝아웃

“형제에게 치킨 줬던 사장님, 돈쭐난 기사 읽었어?
요즘 소비자는 미닝아웃 하잖아.”

이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눈을 크게 뜨고 계속 읽어보세요!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표현인 커밍 아웃(Coming Out)을 합친 단어입니다. 타인에게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감춰뒀던 취향이나 신념을 소비로 발산하는 것을 말해요. <2018 트렌드코리아>에 등장한 뒤, 요즘 더 널리 퍼지는 단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소신 소비라고 부릅니다.

불매운동이 네거티브(-) 방식으로 신념을 발산하는 것이라면, 미닝아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상에서 보다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MZ세대는 이것을 ‘돈쭐낸다’고 표현하는데요,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하며 돈으로 혼쭐낸다는 의미입니다.

미닝아웃은 소비자의 권리와 의식이 변화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소비를 판단하는 기준을 ‘자아’에 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따지던 소비자가 이제는 소비를 사회적 가치, 세계관 등과 연관 짓고 있기 때문이죠. 품질, 기능, 가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환경, 윤리, 사회적 책임 등도 고려해서 소비하겠다는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에 집중하는 것 또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소비자의 다짐을 인지하고, 함께 미래를 그리기 때문일 겁니다.

CASE 1. 고기 없는 버거를 먹으러 갑니다

(좌) 스타벅스 플랜트 베이스트 푸드 (우) 노브랜드 노치킨 너겟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이 유별나게 지키는 신념이 아닙니다! 초심자도 도전 가능한 미닝아웃의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지구를 위한 이유 있는 편식’이라는 슬로건으로 플랜트 베이스드 푸드(Plant Based Food)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물성 버터, 우유는 없고 유기농 재료는 있는 식물성 푸드를 선보인 것이죠. 밀과 콩으로 만든 대체육을 이용한 롯데리아의 ‘미라클 버거’는 누적 판매량 220만 개(2020년 10월 말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노브랜드 버거는 대체육(마이코프로틴)으로 만든 노치킨 너겟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닭이 없어도 닭고기 맛이 난다’는 SNS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3000여 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하네요!

CASE 2. 예쁜 패키지는 가라! 투명한 용기를 선호합니다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거부했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나라가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포장과 배달이 폭증하며 일회용품 사용에 관한 경각심은 더 커졌죠.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에 동참하고, 올바른 재활용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도 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색 있는 페트는 재활용이 어렵다’, '라벨을 분리해 버려야 재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압니다. 그리고 소신 소비하는 소비자는 무라벨 생수를 선택합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ECO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라벨 없는 ‘아이시스 ECO’를 선보였고, 한 해 동안 1,010만 개 판매되며 소비자에게 ‘돈쭐’났습니다. 이제 소비자는 아름다운 한정판 패키지보다 재활용 가능한 투명 용기에 열광합니다. 심지어 용기 없이 알맹이만 팔아도 찾아가고요! 이마트 일부 지점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세탁세제, 섬유 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입니다. 용기를 가져가면 샴푸와 보디워시 등 제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GS25 역시 업계 최초로 건국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했습니다.

신념 소비하는 소비자의 힘 덕분에 지구, 그리고 사회는 오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왕 쓸 돈이라면 조금 더 가치 있는 곳에 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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