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업의 비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 기업으로 불리는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잔뜩 품고 있을 것 같은 이곳은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계 팬들의 마음을 훔친 작품들도 유명하지만,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기업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픽사의 기업 문화 속에서 직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열정을 다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우리 눈앞에 펼쳐놓는다. 뿐만 아니라 픽사의 직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겨 스스로를 ‘픽사리언’이라 부르기도 한다.
픽사의 기업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융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많은 학자가 손꼽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키워드이자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의 기본이다. 대개의 기업은 아이디어를 내는 부서가 따로 있지만 픽사의 직원들은 부서와 직급을 막론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 배경에는 픽사대학교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미술, 애니메이션 제작, 컴퓨터 프로그래밍, 연기 등 100여 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즉 조명 담당자가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것. 픽사대학교는 다른 팀, 여러 직급의 사람이 모여 서로의 업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 20명 남짓한 클래스에서 다양한 직종의 사람이 모여 서로의 과제와 아이디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이러한 픽사의 노력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밑돌이 된다.

하루 근무 시간의 15%를 직원 마음대로 쓰는 기업?

매년 1,00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 이들이 출원한 특허만도 10만 개가 넘는다. 매년 매출의 6%를 R&D에 투자하는 3M의 이야기다. 3M은 1920년대 세계 최초로 방수 사포를 개발한 이래 현재까지 6만 5,0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도 매년 1,000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2017년 기준 연간 317억 달러(약 36조 5,000억 원)를 넘는 매출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5년 안에 출시된 제품에서 나온다. 이곳의 수장 앙게 툴린 회장은 놀라운 신제품 출시 기록의 원동력을 R&D에 대한 투자로 꼽는데, “R&D 투자는 언제나 우리에게 경쟁 우위와 수익성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늘 새로움에 목말라 하는 3M에는 또 다른 독특한 기업 문화가 있는데 바로 ‘15% 원칙’. 모든 직원은 근무시간의 15%, 즉 하루에 1시간가량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이 시간 동안 직원들은 회사의 간섭 없이 개별 연구 프로젝트, 취미 활동, 자기계발 등의 창조적 활동에 매진한다. 상사가 중단시킨 연구 활동을 회사 설비로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부트레깅(밀주 제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관리자에 의해 부하 직원들이 위축됨 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는 것이다.

열린 조직 문화로 만든 글로벌 경쟁력

많은 기업이 ‘밝은 조직 문화’ 구축과 ‘열린 경영’, ‘열린 조직’을 표방한다. 하지만 실제 열린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전기·자동화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LS산전의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이들은 열린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해 ‘유연’, ‘솔직’, ‘자율’, ‘조화’를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가치 실현을 위해 보고 문화, 칭찬 문화, 휴가 문화, 회식 문화, 소통 문화 등 9개 열린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리더와 구성원 간의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갖는 소통 문화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을 보탠다. 더불어 기술 경쟁력과 전문성, 의사소통 능력 등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세계에서 통하는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신입사원 선발과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큰 비중을 두고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한다.
기존 주력사업의 활성화와 미래 사업인 친환경·차세대 사업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R&D 사업도 주된 관심사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1st Mover 확립을 위해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사업인 HVDC 등의 성공적인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R&D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3개 지역에 특화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업계 최초의 자체 전력시험기술원을 운영하며 R&D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 밖에도 국내외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Open R&D를 통한 개방형 혁신을 주도한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문화와 미래를 위한 아낌없는 R&D 투자로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술을 만들어 가는 LS산전. 올해 세계 ‘100대 혁신기업’에 8년 연속 선정되며 글로벌 혁신 허브로 떠오른 이들이 또 어떤 차별화된 기업 문화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