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전환’이라고?

어떤 난제와 직면했을 때 그 과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까지 이뤄지는 정신적 과정을 ‘발상’이라 말하는데, 이런 발상을 거꾸로 뒤집고 비틀어 전혀 다른 형태로 바꿔 가는 게 ‘발상 전환’이다. 이는 고정(固定) 관념을 이동(移動)관념으로 바꿔나가는 가장 이상적인 과정으로, 창의력을 기르는 기본 습관이다.
빌 게이츠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단지 새로운 조합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고,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이란 그저 사물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전무한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거의 없고, 이미 존재해 있던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일 뿐이라는 게 창의적 천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즉, 창의적 발상이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로운 무엇인가로 재정리하거나 확장 또는 결합하는 것. 그런 발상을 한 번 더 뒤집는 ‘전환’이 이루어지는 순간 최고의 아이디어는 튀어나온다.
하지만 창의력 관련 강의를 다니다 보면 실제 업무 현장에서 발상 전환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그들은 대부분 “발상 전환? 솔직히 여기저기에서 발상 전환이니 창의력을 강조하는데 실무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나요?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빠르고 정확한 일 처리 능력이기 때문. 그런 분위기에서 발상 전환을 기대하기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결국 과거 전철만 답습하다 조직이 정체돼 성장과 도약의 기회를 잃게 된다.

발상 전환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까?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발상 전환 능력을 길러 나만의 특별한 경쟁력을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리프레이밍(Reframing) 습관을 가져야 하고, 어떤 사건이나 사물에 대한 호기심 어린 관찰(Observation)이 필요하며, 두 요소를 뒷받침해줄 깊고 다양한 지식(Knowledge) 축적이 필수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여기서 마음이라는 프레임을 또 다른 프레임으로 바꾸는 순간(리프레이밍) 모든 것이 달라진다. 리프레이밍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일상에서 주변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관찰 습관이 필요하다. 관찰은 문제의 핵심이나 새로운 사실을 읽어내는 힘을 길러준다. 하지만 그 범위는 자신의 지식만큼이다. 우리는 정확한 지식만큼만 보고, 느끼고, 판단한다. 곧 ‘지식의 한계가 발상 전환 능력의 한계’라고도 말할 수 있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 상태에 강한 의문을 던지며, 발상 전환으로 탄생한 세계적 발명품들을 살펴보자. 에드워드 제너는,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리는 이유를 찾는 대신 어떤 사람들이 천연두에 안 걸리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소나 양의 젖을 짜는 여자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인류를 구한 천연두 백신 발견의 단초가 되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포드의 창업자 헨리 포드는, 어떻게 노동자들을 공장 곳곳의 일감이 있는 곳으로 이동시킬지 묻는 대신 어떻게 일감이 노동자들에게 다가오게 할지를 고민했다. 그 물음을 통해 컨베이어 라인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일상 속 발상 전환을 위한 훈련

우리는 어떻게 일상 속에서 발상 전환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다음 세 가지를 마음속에 새기고 실천하면,
발상 전환에 큰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1. 제3자의 시각으로 보고 느껴라!

업무를 진행할 때 수시로 자신의 역할과 눈높이를 달리하는 습관을 기르자. 우선 내 주위 가장 가까운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자. ‘사원이라면, 경쟁사라면, 상사라면?’ 눈높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관점과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2. 고정 관념을 벗어던지려 노력하라!

무엇이든 쉽게 단정 짓는 사고는 두뇌를 마비 상태로 몰아간다. 평소 사실적인 그림만 그리던 피카소, 그는 자신이 배운 것을 일부러 잊는다는 뜻의 ‘언런(Unlearn)을 통해 입체주의를 탄생시켜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3. 다양성을 인정하라!

“모든 종류의 사람이 모여 세상을 이룬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다양성(Diversity)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창의와 혁신의 길이 열린다. 기업 경쟁력은 당연히 덤으로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