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행동하면 소심한 사람도
스티브 잡스처럼 발표할 수 있다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은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흔히 성공하는 사람의 조건이라고 말하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죠. 일본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나이토 요시히토는 <소심해도 잘나가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소심한 사람들도 대범해 보이면서 관계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가장 먼저 ‘계획대로 행동한다’입니다. 사람들은 경험하지 않은 일을 할 때 긴장하지만 반복할수록 긴장감은 크게 줄어듭니다. 자신이 긴장하기 쉬운 상황을 떠올려보고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러곤 ‘과거의 경험을 반복할 뿐’이라고 생각하면 덜 당황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죠.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통째로 외우는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의 표본이라고 불리는 스티브 잡스도 발표 전 수많은 연습을 통해 내용을 통째로 외웠다고 하네요. 또한 연습할 때 눈앞에 청중이 앉아 있는 장면을 떠올리고 큰 소리로 연습하거나, 온갖 질문과 상황을 미리 설정해 리허설을 하면 어떤 일이 생겨도 쉽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심한 이들의 차분함과 명확하고 흔들림 없는 태도가 더해진다면 상대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겠죠.

상대가 무시하면
‘버럭’ 화를 낼 필요가 있다

친절함과 만만함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사람들에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라는 영화 <부당거래>의 명대사는 곱씹을 필요가 있는 말입니다.
나이토 요시히토는 다른 저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에서 “상대에게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격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업신여김을 당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상처를 받았다면 무심코 웃어넘기지 말고 예의를 갖춰 “지금 하신 말씀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죠.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10초 정도 상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 것으로도 반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다 어렵다면? 의연하게 대화의 주제를 돌리거나 무표정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분명 상대가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 나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태연한 태도를 보인다면 예상이 빗나가 조심하게 되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의연하고 침착한 태도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지요.

매번 이길 필요는 없다.
‘한 번만’ 이기면 된다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들도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수는 없습니다. 한 분야에서 ‘강한 한 방’이라 할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다른 분야에 무지하더라도 만만한 평가를 받지 않습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 이는 자신의 능력을 상대에게 인정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관계에서도 일부러 져 줄 필요는 없지만 꼭 상대를 이기려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승부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포커 경기에서는 100전 10승 90패로도 우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하는 행동은 외려 자신의 나약함을 돋보이게 할 뿐이죠.
필요하지 않은 이슈나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양보하는 미덕도 필요합니다. 실력 좋은 협상가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는 방법을 적절히 사용합니다. 이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최상의 승리’와 일맥상통하죠. 적당히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면 협상 테이블은 훨씬 부드러워지며 상대는 양보하는 이의 관용을 높게 평가할 것입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마음.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활약하는 산전인에게도 꼭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