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시작하다
1일 1커피를 몸소 실천하지만 ‘원두’에 대해는 무관심했다면, 커피의 향과 산도, 바디감 등 커피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원두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커피 믹스, ‘마일드 커피’의 원두는 콜롬비아의 슈프리모와 엑셀소 디카페인이다. 마일드의 ‘조화롭다’는 뜻처럼 콜롬비아의 원두는 깊은 커피 향, 적당한 산뜻함과 풍미로 향과 맛이 잘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유럽인에게 사랑받는 원두이자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는 원두가 있다. 바로 케냐의 AA다. 케냐 AA는 묵직한 바디감과 오묘한 과일 향이 어우러져 알싸한 신맛을 선사한다. 풍부한 향으로도 유명한데, 케냐 AA로 추출된 커피를 마시면 ‘우리가 기대하는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다. 커피의 쓴맛이 두려운 커피 입문자라면 예멘의 모카 마타리에 집중해보자.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로, 다크 초콜릿의 향기가 매우 풍부하고 적절한 부드러움과 새콤한 맛, 쓴맛 등 맛의 균형이 잘 어우러진 커피다.
커피를 내리다
같은 원두라 할지라도 커피는 추출 방식과 그에 따른 기구에 의해 다양한 맛과 향이 나온다.
먼저, 커피 원두를 물에 담가서 추출하는 ‘침출식’이 있다.
침출식으로 추출된 대표적인 커피가 ‘콜드브루’다.
콜드브루는 관을 이용해 곱게 간 원두를 상온 또는 차가운 물에 불려 추출하는데 짧게는 3~4시간, 보통은 12시간이 걸린다.
커피의 쓴맛이 덜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커피 전문점에 가면 다른 커피보다 유독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핸드 드립 커피와 종종 마주치게 된다.
핸드 드립은 종이 필터(드리퍼)에 원두를 놓고 뜨거운 물을 통과시키는 방식인 ‘여과식’을 따른 것이다.
드리퍼의 종류, 물의 양과 온도, 물줄기, 붓는 시간 등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리는 사람의 ‘손맛’이 중요한 커피다.
일반적으로 커피 전문점에 가면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가압식’으로 추출된 커피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를 에스프레소라고 부르며 압력을 가해 내리기 때문에 가장 진한 맛을 자랑한다.
‘침출식’과는 다르게 높은 압력으로 짧은 시간 내에 추출해야만 커피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무궁무진한 커피의 변신
-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위한 Tip
- 1. 뜨거운 커피 위에 노란 타원형을 주의 깊게 보자. 크레마라고 불리는 이 크림이 진할수록 신선도가 높고 품종이 좋은 원두로 추출했다는 증거다.
- 2. 좋은 커피는 숙련자의 탬핑, 압력 추출 방식에서 나온다. 홈 카페에 관심 있는 산전인이라면 핸드메이드 에스프레소 머신, 자신이 없다면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시간도 없고 탬핑도 모르겠다면 캡슐 머신을 선택하자.
인생에는 쓴맛도 단맛도 필요하다는 말처럼,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달콤한 시럽도, 커피의 왕관이라고 불리는 우유 거품도 필요하다. 이탈리아어로 라떼는 우유를 뜻한다. 즉, 라떼는 커피에 우유를 넣은 것. 현재 우리가 즐겨 마시는 라떼는 크림, 향신료, 설탕을 넣은 오스트리아식 커피(카푸치노)에 뿌리를 두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오스트리아 커피하우스에서 카푸치노를 본 미국이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우유량을 추가한 것이 지금의 카페라떼다. 오스트리아식 커피와 다르게 풍부한 우유량과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미국식 커피는 각국의 선호를 받았고, 단맛을 추가하기 위해 향료를 넣어 만들면서 캐러멜 마키아토, 카페모카 등이 탄생했다. 일반적인 카페 메뉴가 지겨울 때, 단맛이 생각날 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메뉴인 프라페는 프랑스어로 ‘얼음으로 차게 식히다’라는 의미가 있다. 프라페는 얼음에 커피, 우유, 시럽 등을 블렌더에 넣고 잘게 가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의 영향으로 커피가 아닌 특정 음료를 넣고 갈아내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비슷한 의미인 스무디는 ‘얼린 과일’과 물을 넣고 만드는 음료이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