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막연한 기대와 집착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과도한 물질주의, 지나친 경쟁, 과정과 결과에 대한 그릇된 생각, 비교문화를 꼽는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필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개개인이 갖는 ‘행복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인식의 오류란 ‘행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맹목적 집착’, ‘완벽함 추구’를 말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거야’, ‘승진하면 행복해질 거야’, ‘몇 년 지나면 행복해질 거야’ 등 막연히 기대만 한다. 이는 현실 기피이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지치게 한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스톡데일 장군은 작전 수행 중 포로로 잡혀 1965년에서 1973년까지 악명 높은 하노이 호아로 수용소에 갇혔다. 그는 수십 차례의 고문과 핍박을 받았지만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면 반드시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매일 아침 운동과 독서로 회복력을 키웠고, 결국 살아서 풀려났다. 하지만 ‘다음 크리스마스에는 구출될 거야’, ‘추수감사절에는 풀려나겠지’라며 막연히 기다리던 다른 병사들은 기다림에 지쳐 죽음을 맞았다. 막연한 기대가 낳은 비현실적 낙관성의 불행이다.

행복에는 완벽함이 없다

하버드대학교 긍정심리학 교수 탈 벤 샤하르는 행복의 역설을 강조했다. 행복에 너무 집착하면 되려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그는 행복을 태양에 비유했다. 태양의 빛깔을 보고 싶다고 직접 바라보면 열기에 눈이 손상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무지개를 보라고 한다. 무지개가 태양의 빛깔이기 때문.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을 원한다면 집착보다는 행복을 만드는 여섯 가지 요소인 긍정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 강점을 봐야 한다. 그 안에 행복을 만드는 긍정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전파한다. 하지만 한때 유명세를 탔던 행복 전도사는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왜 지속적이고 영원한 행복 전도사는 없을까.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은 완벽해야 한다’는 인식의 오류다. 이 때문에 자신의 삶에 조그만 변수가 생기거나 역경을 겪으면 주저앉거나 포기한다. 완벽한 행복이란 없다. 행복에 영향을 주는 돈, 건강, 관계, 종교, 교육, 직업 등 주관적·객관적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결핍이나 결함이 없는 사람은 없다.

행복을 위한 십계명

행복을 원한다면 행복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긍정심리학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생각을 바꿔 행복해지는 십계명으로 ‘자신의 편견을 파악하라, 모든 잘못을 내 탓이오라고 단정하지 말라, 최악의 순간보다 최상의 순간을 상상하라, 쉬운 해결책을 찾아라,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라, 낙천주의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라, 좋았던 일의 목록을 만들어라, 주위 사람과 기쁨을 나눠라, 즐길 수 있는 목표를 찾아라,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하라’를 제시했다. 또 다른 긍정심리학자 로버트 디너는 행복을 인간의 최종 목적이 아닌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동원될 수 있는 최상의 자원이라고 말했다. 긍정의 정서는 모든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도구라는 것이다.

한 가지 선행 & 의미 있는 하루 보내기

자신보다 좀 더 큰 어떤 것(이웃, 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얻는 만족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최상의 행복 중 하나다. 그렇다고 거창한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 이웃, 동료, 가족을 살펴보자.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분명있을 것이다.

자신의 강점 두 가지씩 일상과 업무에 적용시키기

사람들은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이가 강점보다는 약점 보완에 집중하는데, 이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또는 나만의 성격강점(끈기, 열정, 창의) 등을 발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거나, 업무에 적용시켜보자.

하루 세 가지 감사 일기 쓰기

조직 내 정서는 불만, 불안, 화, 무기력, 기피 등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 부정 정서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루 중 잘됐던 일 세 가지와 그 이유를 적으면 긍정 정서가 유발되고 부정 정서는 감소 또는 상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