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를 막는 스마트에너지

지구 평균 온도는 관측을 시작한 185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1.5도가 상승했다. ‘겨우 1.5도 상승했는데 무슨 문제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경에 미친 영향은 심각하다.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섬나라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투발루는 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도 푸나푸티가 침수되며 2001년 국토 포기를 선언했다. 지구 상 최초 ‘환경 난민’이 된 것이다. 이대로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2100년에는 대기 온도가 4도 정도 상승하게 되고, 대부분의 섬나라는 물에 잠기게 된다.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폐해를 막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범 지구촌의 협의가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통해 체결된 지 3년이 지나고 있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주목표는 국가별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대기 온도가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더는 에너지 공급만 관리해서는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려면 ESS(에너지 저장장치) 연계 신재생 발전, 친환경 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 등 스마트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스마트에너지란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한 새로운 에너지 사업으로 당면한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주요 산업이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에너지와 통신이 융합하게 되면 역사상 가장 큰 산업혁명이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LS산전은 ESS 및 에너지 플랫폼 등 신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다.
서울대 캠퍼스, 안산시 및 거차도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계비용 제로에 도전하다

이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잘하려면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은 에너지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활용으로 구성된다.
먼저 에너지 관련 수많은 데이터를 센서 역할을 하는 IoT를 통해 수집해 실시간으로 클라우드를 거쳐 계산한다. 이 데이터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주게 된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에너지 종합운영센터를 통해 원격으로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를 최적화한다. 이렇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한곳에서 관리할 경우, 특정 고객 수가 확보되면 그 뒤부터는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사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고객이 수백만 회 이상 인터넷으로 음악을 들어도 여기에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전통적 전력회사뿐 아니라 IT, 통신, 자동차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집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HEMS(가정용 에너지 관리 시스템) 솔루션을 출시했고, 소프트뱅크는 일본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수백 메가와트의 태양광발전소를 확보하고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프로슈머 시대

일본은 2016년 4월부터 전력판매를 민간에 개방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통신과 전력을 결합해 기존의 요금보다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서비스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6년 사명을 테슬라모터스에서 테슬라로 바꾼 뒤, 솔라시티(태양광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와 모양의 태양광 패널 및 가정용 ESS(전기저장장치)인 파워월(Power Wall)을 출시했다.
국내도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어 ‘재생에너지 3020’ 및 ‘국민 DR(수요관리)’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재생에너지 3020을 통해서는 신규설비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원으로 구성해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발전원을 친환경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 국민 DR을 통해서는 수요자가 전기를 팔 수 있는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시대로 다가서고 있다. 더나아가 태양광발전과 건물용 ESS(에너지 저장장치)가 보급되면서 에너지를 소비하던 주체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슈머로 변신하고 있다. 향후 전력 P2P 거래가 열리면 에너지 프로슈머는 전기 요금를 아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생산한 전기를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이미 유럽의 특정 지역에서는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은 하루빨리 관련 사업의 경험을 쌓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야 한다. LS산전은 ESS 및 에너지 플랫폼 등 신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다. 서울대 캠퍼스, 안산시 및 거차도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자립도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용한 이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에서도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범 지구촌적인 삼중고를 해결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