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의 평범한 혹은 치열한 일상
청주의 전력연구소에서 근무했지만 7월 1일부로 안양 R&D캠퍼스로 발령을 받은 김민지 매니저는 청주와 안양을 번갈아 출근 중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원이라고 하면 모니터 앞에서 일하는 모습을 떠올릴 테지만 김민지 매니저의 경우 한전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일이라 외부 출장이 잦은 편이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기술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뛰어다니다 보니 늘 운동화 차림이다.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로는 퇴근 후에 인근 스포츠센터에 들러 딱 30분 동안 녹초가 될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한 후에 귀가한다.
아침 2시간 그리고 완벽주의자
김민지 매니저의 24시간 중 아침은 아이들을 위한 시간으로 가장 중요하다. 보통 5시면 일어나는데 다행히 아이들도 아침형 인간이라 사이클이 잘 맞는 편이라고. 2시간 정도 유치원 다니는 큰아이 숙제도 봐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김민지 매니저는 어떤 일이든지 스스로 기대치를 높여놓고 시작하는 완벽주의자다. 특히 국제학회등 중요한 자리에서 한국의 초전도 한류기 기술개발에 대해 발표를 해야 할 경우 두세 달 전부터 영어 원어민 과외를 받으며 준비한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안 되는 성격이라 몸이 고달프긴 해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숙제이자 꿈이라고 말한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과 새로운 도전
김민지 매니저는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를 거치는 10년 동안 쉬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했다. 박사 학위를 받는 그해 1월 1일에 LS산전에 입사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2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그래서일까. 첫째 출산휴가 3개월이 오히려 낯설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학부 시절부터 연구원으로 살다 보니 문화적 여유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탓에 새로운 도전 분야가 생겼다고 강조한다. 배우고 싶어도 늘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마음먹으면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 조만간 꼭 그림이나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한다.
꿈 그리고 변신
입사 이래 줄곧 한류기 개발에 매달리며 청춘의 열정을 쏟아부은 김민지 매니저. 그가 요즘 엉뚱한 꿈을 꾸고 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고 나면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구개발을 위해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났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밤잠을 설쳤던 만큼 그들의 평가를 직접 받아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연구개발자로서 자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물론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숙제이자 꿈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