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R&D 성과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IR52 장영실상’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총 1,599개의 제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는데요. 연도별 수상 제품만 나열해봐도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사가 읽힐 정도입니다.
우리 회사도 플랜트공정 감시제어 시스템, XGR PLC 등 수차례 수상한 실적이 있죠.
#R&D
IR52 장영실상(이하 장영실상)의 ‘IR’은 Industrial Research의 약자로 기업 연구 성과를 발굴한다는 의미이며, ‘52’는 연간 총 52개(매주 1개)의 제품을 시상하는 원칙을 나타냅니다. 기업의 R&D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업에게 R&D 성과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가격이 아닌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회에도 기업의 R&D는 중요합니다.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보다는 기업의 기술이 시장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빠르게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기술 발전사
1991년부터 30년간 전기·전자에서 소재·환경, 기계, 컴퓨터·정보통신, 의약·생명·화학까지 전체 산업을 총망라해 혁신 기술을 선정해온 장영실상. 그 수상 기록을 돌아보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역사가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영실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 발전사를 잠시 살펴볼까요?
IR52 장영실상으로 보는 대한민국 기술 발전사
1991년 1월, 장영실상 1회 수상의 영광을 안은 제품은 현대 자동차의 ‘알파엔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1976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핵심 요소인 엔진은 일본의 제품을 쓰고 있었죠. 알파엔진 개발로 완전한 의미의 자동차 독자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1999년 장영실상을 수상한 네오위즈의 ‘원클릭 인터넷 기술’은 통신 분야의 급속한 성장을 예고하는 사례였습니다. 당시 인터넷 접속을 위해선 윈도우에서 ‘전화 걸기’를 실행하는 등 ‘다이얼 업’이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죠. 원클릭 인터넷 기술은 이 과정을 클릭 한 번으로 단축시킴으로써 인터넷 상용화에 기여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정보기술, 바이오, 반도체 등의 기술이 융합된 제품이 등장했고, 2016년 이후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수상 기록만 20건이 넘는다고 하네요.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할수록 R&D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한국 기업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미국이 아폴로 17호 발사(1972년) 이후 50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합니다. 최근 중국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했죠.
다시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세계 각국의 우주 탐사, 그 동향을 소개합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에서 이름을 따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미국은 본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2028년에는 달에 우주 정거장을 건설해 우주 탐사를 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에는 미국 외에 9개 국가가 참여하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아르테미스 참여국으로 이름을 올렸죠.
아르테미스 참여국
아르테미스 일정
원래 미국은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본 프로젝트를 단독 추진할 계획이었는데요. 2019년, 계획을 4년 앞당기며 민간 기업과 다른 국가들을 참여시켰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지만 최근 중국의 우주 탐사 움직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톈원 1호
2007년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를 발사하고 2019년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 4호’를 착륙시킨 중국은 지난 5월 무인 탐사선 ‘톈원 1호’를 화성에 착륙시키며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중국의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달성된 것은 아닙니다. 1958년 “우리도 미국과 러시아처럼 인공위성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오쩌둥이 기술 개발을 지시한 이래로 중국은 한 해 15억~2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을 우주 탐사에 쏟아붓고 있다고 하네요.
#우주 산업
나사(NASA)는 아르테미스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로켓 랩, 노키아 등의 기업을 참여시켰습니다. 미·중 간의 경쟁은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주도’라는 파급 효과를 낳고 있는데요. 지난 7월 20일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죠. 한편 아르테미스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국내 기업은 우주 개발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배터리, 통신 산업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도 우주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길 기대해봅니다.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G R&D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의아할 수 있는 소식이죠. 5G가 상용화된 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고, 그 효과에 대한 말들도 여전히 많으니까요. 그러나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오히려 논의가 늦게 시작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계 최초
2019년 4월 3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죠. 미국의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은 우리보다 2시간 늦게 5G를 상용화했는데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고 논쟁이 있긴 했지만, 최근 국내 기업이 버라이즌사에 약 7조 9000억 원 규모의 5G 장비를 수출하기로 알려지며 기술 개발을 서두른 효과는 증명된 듯합니다.
통신 기술 R&D에는 통상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이미 미국, 유럽 연합, 일본 등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개발에 돌입한 상태인데요. 원천 기술을 개발해 6G 국제 표준을 선점하면 시장 선점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각국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B2B
기업들이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세대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힙니다. 산업계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자동화의 바람이 거세죠. IoT와 AI 등의 기술과 융합돼 실시간 제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이동통신 기술입니다. 간단한 예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선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초고속, 초저지연의 특성을 갖춘 이동통신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1명당 이미 1대 이상의 단말기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업의 입장에선 일반 가입자를 늘리는 방식으론 수익을 낼 수 없는 환경인 거죠. 5G 상용화와 함께 국내의 한 통신 기업이 ‘5G 기회의 땅은 B2C가 아니라 B2B’라 말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6G에 미래 기술의 패권이 달린 것이죠.
6G 주요 특징
6G 특징 | 5G 대비 특징 | |
초고속 | 최대 1Tbps(1000Gbps) | 최대 50배 |
지연 시간 최소화 | 0.1밀리초(1000분의 1초) | 10분의 1 |
이용 공간 확대 | 상공 10km 구간 통신 지원 | 지상 위주 |
km2당 접속 가능 수(연결 밀도) | 1000만 | 10배 |
이용 주파수 | 100GHz~1THz | 6GHz 이하 20~100GHz |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G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에 그 개념을 논하긴 어렵습니다. 대신 국가나 기업의 개발 계획을 살펴봄으로써 청사진을 그려볼 순 있겠죠? 과기부는 6G의 속도가 5G의 최대 50배인 1Tbps(1000Gbps)이며, 지연 시간은 0.1밀리초가 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최근 ‘6G 백서’를 낸 삼성전자는 6G 시대에 가능한 서비스로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을 거론했습니다. 일각에서는 6G 기술이 계획상의 수준에 도달한다면 해저 통신도 가능할 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