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관’에서는 임직원 여러분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에너지DX사업개발팀에서 플랫폼 UX/UI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보미 사원이 추천한 임순례 감독의 2018년작 <리틀 포레스트>를 소개합니다.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 주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추천합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만화 원작으로, 한국적인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새롭게 각색되었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이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며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가며 추억 속 요리를 한 끼 한 끼 만들어 먹는 장면들을 주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혜원은 잊고 살았던 가족, 친구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는 혜원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각 계절이 주는 평온함과 위로의 감정을 잘 전달합니다. 결국 혜원은 고향에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감동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잔잔하게 흘러가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복잡한 일상 속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마음 따뜻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추천 드립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영화는 계절의 순서에 따라 주인공 ‘혜원’이 과거 엄마에게 배웠던 요리를 추억하며 만들어 먹는 장면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혜원은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내지만, 그중에서도 저는 ‘크렘 브륄레’라는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혜원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하자 엄마는 달달한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올리고 단면을 바삭하게 구워 낸 프랑스식 디저트를 만들어주며 딸의 속상한 마음을 가볍게 풀어내 주는 장면입니다. 고민거리를 심각하게만 바라보는 대신, 위로의 음식으로 마음을 녹여주는 엄마의 해결책이 한편으로는 지혜롭다고 느껴졌습니다.
‘크림 브륄레’는 달달한 맛으로 마음을 위로해주고 그 위의 바삭한 설탕 코팅막을 내려칠 때의 통쾌함까지 있는데요. 이 때문에 엄마가 혜원에게 이 요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혜원의 친구가 토라졌을 때 혜원은 이 추억을 바탕으로 같은 디저트를 만들어 친구에게 선사하는데, 친구의 마음까지도 풀어질 수 있게 한 현명하고 따뜻한 요리가 아닌가 싶어 영화를 감상하는 제 마음까지도 따뜻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주인공 혜원의 고향 친구 중 한명인 ‘재하’(류준열 분) 캐릭터를 가장 좋아합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의 재하는 혜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온 후, 그녀의 감정을 지지해주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켜 나가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또한 도시 생활에서의 회의감으로 인해 고향으로 다시 내려왔지만, 현재에 감사하며 자연 속의 삶을 즐기고 주인공인 혜원이 잃어버린 행복을 찾도록 도와주는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저에게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추가 추천작
또 다른 힐링 영화 중 하나인 <인사이드 아웃>을 추천합니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로 감정을 의인화한 세계관을 다룹니다.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서로 다른 감정들이 상호작용하며, 그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