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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테크 이슈

#CES 2022
미리 보는 2022년 기술 트렌드

1월 7일,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사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967년 소규모 가전 전시회에서 출발한 CES는 이제 기업들이 신제품 기반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올해는 어떤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줄지 CES 2022를 통해 살펴보시죠.

#전기차

올해도 CES의 가장 큰 화두는 전기차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기업들까지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혔는데요. 2021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를 선보였던 벤츠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하는 콘셉트카 ‘비전 EQXX’를 공개했습니다. 1990년대 전기차 사업을 시도했다가 접은 바 있는 GM은 픽업트럭인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하며 사업 확대 계획을 전했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소니였는데요. CES 2020에서 콘셉트가 ‘비전-S’를 공개했던 소니는 올봄에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전기차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소니의 행보에 한동안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 기술

CES는 매년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우주 기술’과 ‘푸드테크’, ‘NFT’ 카테고리가 신설되었습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이하 CTA)의 스티브 코닝 부사장은 민간 우주여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우주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중에는 특히 시에라 스페이스가 화물 운송용 우주 왕복선 ‘드림 체이서’의 실물 크기 모델을 전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 우주 왕복선의 4분의 1 크기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한편 CTA는 2027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약 4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푸드테크에선 국내 스타트업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컨테이너 수직 농장 기술을 보유한 엔씽이 기술 분야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CES에서 그간 다뤄온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토픽을 ‘암호화폐와 NFT’로 변경하면서 NFT(Non-Fungible Token)도 첫 등장을 했어요. NFT는 디지털 상품의 소유권을 명확히 한 것은 물론 예술품 구매의 진입장벽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특히 삼성전자에서 올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TV에 NFT 거래 플랫폼을 접목할 것이라 발표해 주목받았습니다.

CES 2022에 새롭게 추가된 기술 카테고리

  • 우주 기술 시에라 스페이스의 드림 체이서
  • 푸드테크 엔씽의 수직 농장
  • NFT 삼성전자의 NFT 거래 플랫폼
사진 출처: 각 업체 제공

#디지털 헬스

CES 2022에는 CES 사상 처음으로 헬스케어 기업 CEO가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디지털 헬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는 건강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 중인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였는데요. 애보트는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인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운동 장애가 있는 환자를 원격으로 치료하는 ‘뉴로스피어 가상 클리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죠. 포드는 “의료의 미래가 병원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고 말하며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의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양자 컴퓨터
컴퓨터와 양자 물리학의 만남

전 세계가 양자 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 물리학 이론을 적용한 신개념 컴퓨터로 연산 속도가 슈퍼 컴퓨터를 초월할 것으로 알려졌죠. 구글, IBM 등 양자 컴퓨터 선두 기업을 보유한 미국을 뒤쫓아 중국과 일본이 조 단위의 예산 투입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우리나라 역시 올해 작년 예산의 두 배가 넘는 699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도대체 양자 컴퓨터가 무엇이길래 각국이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일까요?

#시초

최초로 양자 물리학과 컴퓨터의 개념을 연결시킨 이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입니다. 1980년대 초반, 파인만은 순차 연산 구조로 인한 디지털 컴퓨터의 속도 한계를 양자 물리학 이론을 적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요. 이후 꾸준히 이론 검증이 이루어졌고 1995년 미국표준기술연구원이 이온 트랩 방식을 이용한 양자 컴퓨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업을 통한 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2011년 이후입니다.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디웨이브가 128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고, 항공사 록히드 마틴, 구글 등이 이를 구매하며 연구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양자 중첩

양자 컴퓨터는 연산 방식에 미시세계에서 관찰되는 주요 현상 중 하나인 ‘양자 중첩’을 적용했습니다. 양자, 즉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는 여러 상태를 동시에 지니는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양자 중첩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개념을 이진수로 연산하는 디지털 컴퓨터에 접목한 것이죠. 디지털 컴퓨터는 전기의 흐름을 0 혹은 1이라는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연산하죠. 양자 컴퓨터는 중첩 상태의 입자를 이용해 한 번에 0과 1이라는 신호를 동시에 보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컴퓨터가 하나의 신호를 처리할 때 양자 컴퓨터는 00, 01, 10, 11이라는 4가지 신호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양자 컴퓨터는 디지털 컴퓨터를 능가하는 연산 속도를 갖게 됩니다.

#큐비트

디지털 컴퓨터가 0과 1이라는 최소 연산 단위를 비트(bit)라 표현하듯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중첩되어 있는 최소 연산 단위를 양자(Quantum)의 앞 글자를 따 큐비트(Qubit)라 부릅니다. 큐비트는 하나의 개념이며 양자 중첩을 구현할 수 있는 물질이라면 무엇이든 큐비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자 컴퓨터 개발 방식은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디웨이브는 초전도체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초전도 상태에 이른 전자는 두 개씩 쌍을 이루게 되는데, 이 쿠퍼쌍을 큐비트로 이용한 것이죠. 구글과 IBM 역시 이 방식으로 양자 컴퓨터를 개발 중입니다. 이외에도 이온 트랩이라는 전자기장에 입자를 가둠으로써 중첩 상태를 만드는 방식도 있습니다. 디지털 컴퓨터가 트랜지스터를 집적한다면 양자 컴퓨터는 이 큐비트를 늘리는 방식으로 성능을 높입니다. 구글은 2019년 54큐비트, IBM은 2021년 127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 개발 현황

2021년 구글은 54큐비트 양자 컴퓨터인 ‘시카모어’를 대중에 공개하며 10년 안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는 국가나 기업 차원의 활용을 말하는 것이지 개인용 PC를 대체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초전도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영하 273.135도에 달하는 극저온 조건이 필요하거든요. 또한 큐비트를 최대한 양산해내는 것과 더불어 그 상태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기술이 필요한데 이 제어 기술도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다가올 미래를 기대해 볼 만하겠죠?

#랜섬웨어
진화하는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법

지난 1월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89개국 4천여 명의 CEO에게 올해의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에 대해 설문했는데요. 절반에 가까운 49%가 ‘사이버 리스크’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더욱 악명 높아진 사이버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바로 랜섬웨어입니다.

#글로벌 위협

지난해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미국 동남부 지역 휘발유 공급이 중단, 미국 18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20년 독일의 뒤셀도르프 대학병원에선 랜섬웨어의 감염으로 병원 운영이 마비되어 중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죠. 우리나라 역시 랜섬웨어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의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40% 이상이 랜섬웨어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랜섬웨어의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은 세계적 현상입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지 사이버시큐리티 벤처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초에 한 번씩 랜섬웨어 공격이 일어나고 있으며, 2031년 전 세계 랜섬웨어 피해 총액은 약 313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화

랜섬웨어(ransomeware)는 ransom(몸값)과 software(소프트웨어)의 합성어로, 시스템을 잠가버리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2000년대 중반의 초창기 랜섬웨어는 단순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랜섬웨어 파일을 유포해서 암호를 걸어놓는 식이었는데, 암호화 수준도 낮아 복호화도 쉬운 편이었죠. 그러다 2013년 이후 강력한 암호화 알고리즘으로 파일을 암호화하고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크립토락커가 등장하며, 랜섬웨어는 본격적으로 진화를 거듭합니다. 파일을 암호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따로 빼돌려 공개한다고 협박을 하기도 하죠. 최근엔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Ransomware as a Service)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비용만 지급하면 랜섬웨어를 제작해 배포,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일종의 범죄 대행 서비스 형태의 랜섬웨어입니다. 개인 해커가 아닌 범죄 조직이 가담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적인 문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악성코드 예방 수칙

랜섬웨어 감염 시 대응 절차

#전쟁 선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산 속에서 랜섬웨어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파일 백업, 첨부 파일 또는 링크 주의, 백신 소프트웨어 설치 및 업데이트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을 넘어 보다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한 때죠. 이에 미국은 지난해 랜섬웨어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해킹 조직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고 30여 개 동맹국과 랜섬웨어 대책 회의를 여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랜섬웨어 대응책 강화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랜섬웨어 대응 강화 방안에 따르면, 랜섬웨어 감염 시 피해가 막중한 기반시설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랜섬웨어 피해 지원 및 수사, 랜섬웨어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 하네요. 빠르게 진화하는 랜섬웨어를 잡기 위한 노력들이 효과를 거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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