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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반올림표 더하기

상황별 음악 사용법

어릴 때 듣던 자장가부터 휴대폰 속 플레이 리스트에 담긴 노래들, 노래방에 가면 자신 있게 부르는 애창곡까지, 우리 삶의 한구석엔 언제나 음악이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의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인지 능력, 언어 능력을 발달시켜 주고, 때론 치유의 효과까지 가져다주죠. 장기화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쳐 가는 요즘,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올림시켜 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의 마무리와 시작을 음악으로

어젯밤 자기 직전까지 휴대폰을 보신 분들이라면, 주목! 잠들기 전 휴대폰을 하면 잠에 쉽게 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숙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답니다. 그보다 자장가를 들으며 잠을 청해 보세요. 직접 만든 자장가 플레이 리스트 또는 잠들기 좋을 만한 음악 한 곡을 반복해서 들으면, 일종의 수면 의식이 되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해줍니다. 자장가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 땐, 기본적으로 템포나 볼륨이 극렬하게 바뀌지 않는 곡이 좋습니다.

아침마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잠을 깨는 분들도 이제는 음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춤을 춰 보세요! 아무 몸 동작이든 좋고, 2~3분이면 충분합니다. 춤은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체내의 각종 생화학 작용을 촉진해 건강을 증진시켜 줍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샤워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면? 완벽한 하루의 시작이 됩니다. 나만의 욕실 콘서트로 긴장 완화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 나만의 공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 인식 효과 등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빌리 조엘의 The River of Dreams
  • 빌 위더스의 Lovely Day
악기를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어릴 때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왜일까요?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기억력이 향상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까지 좋아집니다. 연주를 연습하며 집중력을 키우고, 완곡을 해내면 성취감을 느껴 자연스럽게 자아를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열 손가락을 움직이고 멜로디를 들으며 창의성이 향상되고, 함께 연주하며 사회성도 좋아집니다. 스트레스와 폭력성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죠.

그런데 어릴 때 배워야만 효과가 있을까요? 악기를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 웨스 몽고메리는 열아홉 살에 기타를 시작했지만 새로운 주법을 선보이며 음악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죠. 물론 성인이 되어 악기를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진입 장벽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습니다.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초보자를 위한 좋은 교재들이 수두룩합니다. 악기 하나쯤 연주해 보고 싶다면? 바로 도전해 보세요!

  •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
  • 영화 <Once>의 Falling Slowly
부작용 없는 천연 치료제, 음악

수십만 년 전부터 노래를 불러온 인류! 그만큼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일 텐데요. 21세기 초부터 여러 연구를 통해 음악이 실제로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긴장감 완화나 정신 건강 증진, 폐활량 증가는 누구나 느끼는 노래의 효과일 것이고, 여기에 더해 면역력 강화, 통증 완화, 퇴행성 뇌 질환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해요.

면역력 강화는 2004년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연구팀이 60분간 노래를 부른 뒤의 혈액 성분 변화를 비교해 본 결과 입증된 효과인데요. 노래를 부른 후 면역글로불린 A 수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통증 완화 효과는 통증 신호를 처리하는 부위가 음악을 처리하는 부위와 가까워 음악이 통증을 살짝 덮어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해요. 또 경쾌한 음악은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 장기적으로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 질환까지 예방해 준다고 하니, 음악과 더욱 가까워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네요!

  • 아델의 Easy On Me
  • 마룬파이브의 Memories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든, 언제나 음악이 함께하길

한때 쓰레기 매립장 부족으로 곤란을 겪던 대만 당국은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했습니다. 그때 한 장관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서 <엘리제를 위하여>를 틀어 도착을 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쓰레기 재활용으로 인한 시민들의 스트레스를 음악을 통해 덜어 주고 동시에 재활용률도 높이자는 것이었죠. 덕분에 시민들은 쓰레기 버리는 일을 조금이나마 기분 좋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음악과 함께라면 조금은 담담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도서: 쓸모 있는 음악책(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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