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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명희네 농장으로 오세요~

김강수 사우의 텃밭 농사 도전기

안녕하세요? 생산본부)전력QA/스마트기기시험반에서 부품 및 제품의 특성을 시험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김강수입니다. 1988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당시 금성계전이었던 우리 회사에 생애 첫 면접을 보고 실습을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제가 30여 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장성시키며 벌써 5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유가 생겨 지난해부터 아내와 작은 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텃밭 농사 도전기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텃밭 농사는 터 잡기부터

처음 텃밭 농사를 시작해야겠다 마음 먹게 된 건 주변 지인들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저희 반의 고용재 반장님을 비롯해 몇몇 분들이 텃밭 농사를 하시는데 너무 좋다며 적극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러다 반장님의 초대를 받아 동료들과 텃밭에 가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후 저희도 텃밭 농사를 시작하기로 했죠.

처음 구입했을 때의 텃밭 부지예요. 아무것도 없죠?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상대리)

우선 농사를 지을 땅부터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가격, 위치,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저희에게 맞는 땅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거의 1년 정도 땅을 보러 다닌 것 같아요. 그러다 운명처럼 지금의 텃밭을 일군 땅을 만나게 되었어요! 집에서도 가깝고, 큰 도로 옆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280평(약 925㎡)으로 규모도 적당하고, 비어 있어서 바로 텃밭을 만들 수 있는, 저희에게 딱 맞는 땅이었죠. 무엇보다 아내가 마음에 들어 했어요.(웃음) 그렇게 땅을 구입하고, 아내의 이름 ‘오명희’에서 딴 ‘오! 명희네 농장’이란 이름을 붙여 텃밭과 농막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영상으로도 한번 구경해 보세요!
신입 텃밭 농사꾼입니다!

지난해 5월 땅을 구입한 후, 아내와 어떻게 꾸밀지 이야기를 나누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텃밭을 조성하기 시작했어요. 텃밭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상수도, 전기, 정화조, 농막 등의 시설이거든요. 상수도는 수자원공사에,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문의하여 업체를 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정화조와 농막도 업체를 알아봐서 설치했어요. 그밖에도 인터넷과 CCTV를 설치하고, 농막에 필요한 물건이나 농기구를 마련하는 등 할 일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도 주변 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큰 시행착오 없이 3개월 만에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꼭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동네 어른들께 떡 돌리기! 마을 이장님을 비롯해 동네 어른들께 떡을 돌리며 인사를 드렸습니다. 시골 인심 좋은 거 아시죠? 초보 농사꾼인 저희에게 베테랑 농사꾼이신 어른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세요.

1 상수도와 정화조 공사 중.
2 아담한 저희 농막입니다.
3 비닐하우스도 작게 만들었어요.
4 잘 자라고 있는 채소들, 귀엽지요?

그렇게 올봄부터 본격적인 텃밭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호박, 고추, 토마토, 오이, 고구마, 강낭콩, 완두콩, 땅콩, 도라지, 더덕 등을 조금씩 심고 가꾸고 있어요. 주중에도 퇴근 후 한 번씩 들르고, 주말마다 토요일 새벽 5시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머물며 아내와 초보 농사꾼으로 살고 있답니다. 씨앗 뿌리기, 모종 심기, 비료 주기, 전지 작업 등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잡초와의 전쟁’이라 할 정도로 잡초 뽑는 일이 가장 힘듭니다.

1 텃밭을 가꾸는 제 모습, 제법 농사꾼 같나요?
2 시금치를 캐고 있는 아내.
노동이 아닌 힐링의 공간

흔히들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란 말들 하시잖아요. 정말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농사를 제대로 하려면 정말 힘이 듭니다. 제 생각에 280평도 크고요. 한 100~150평(330~495㎡) 정도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보다 힐링의 공간을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텃밭 농사를 한다면 정말 큰 행복을 전해 준답니다. 농사에 욕심을 내면 정말 죽어(?)나요.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농사 일을 하고, 아들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갓 딴 채소와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수확한 것들을 이웃과 동료에게 나눠 주는 일들이 결코 소소하지 않은 큰 행복입니다. 여러분도 작은 텃밭에서 큰 행복을 느껴 보시는 건 어떠세요? 관심 있는 분들은 저희 ‘오! 명희네 농장’으로 언제든 놀러 오세요!

1 짠~ 탐스러운 수확물들입니다!
2 마을 어른들께 대접할 백숙 요리 중.
3, 4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꿈을 이루어가는 구성원들의 공간, E-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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