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봄.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색다른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자연 속에서 별과 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천문대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경기도 가평 북면의 명지산 자락에 위치한 자연과별가평천문대는 과학관이자 유스호스텔로 등록되어 별을 관측하며 숙박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4개의 돔과 16인치 막스토프 망원경 등 다수의 천체망원경을 갖추고 있으며, 우주를 주제로 한 영상 강의부터 망원경 사용법, 천체 관측, 별자리 강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산장 느낌의 숙소와 야외 수영장, 식당 등의 편의시설도 있어 별을 보며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화천조경철천문대는 ‘아폴로 박사’로 잘 알려진 고(姑)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천군의 주도로 2014년 건립된 천문대입니다. 시민 천문대 중 가장 높은 1,0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은하수를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요. 천문·우주 전시실, 천체투영실, 조경철박사 기념관 등이 꾸며져 있고, 자유롭게 또는 해설과 함께 천문대를 둘러보고 별을 관측해 보는 일반 관람과 수준 높은 천체 관련 지식을 전하는 특별 관람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지대인 만큼 기상 상황에 따라 도로가 통제되기도 하니 미리 꼭 알아보고 가야 해요. 안전 운전은 필수!
청주와 증평, 청원 일대의 최고봉인 좌구산에 자리한 증평좌구산천문대는 빛공해가 적어 밤에는 5등급의 희미한 별들까지 약 1,500개를 헤아릴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날씨와 상관 없이 돔스크린을 통해 우주를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하는 체험 공간인 SPACE LAB도 갖춰져 있고요.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좌구산휴양랜드에서 줄타기, 썰매, 가상 증강현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좌구산휴양림에서 숙박도 가능하니, 액티비티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겠지요?
2020년 개관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국내 최초의 외계인 특화 천문대입니다. 밀양의 고분벽화에서 외계인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떠나는 스토리를 담아 보다 재미있고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요. 광학식 투영기를 통해 약 1천만 개의 별을 투영해내는 천체투영관엔 국내 최초로 청중응답시스템을 도입해 소통하며 별나라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물론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천체를 볼 수 있는 관측실도 마련되어 있고요! 주변에 밀양아리랑대공원, 밀양시립박물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등이 모여 있어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입니다.
봄이 되면 봄을 대표하는 목동자리의 알파별인 아르크투르스와 처녀자리의 알파별 스피카, 사자자리의 베타별 데네볼라가 거대한 삼각형을 이룹니다. 이 삼각형을 봄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르는데, 봄철 별자리를 찾는 이정표가 되어 주곤 해요. 밤 9시에서 12시 사이에 머리 위에 떠 있는 밝은 별들 중 가장 밝은 별이 바로 아르크투르스입니다.
목동자리는 제우스와 칼리스토 사이의 아들이자 소가 끄는 쟁기의 발명가인 아르카스의 별자리입니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미움을 산 칼리스토가 곰으로 변해 버려 아르카스는 착한 농부의 도움으로 자라 이후 아르카디아의 왕이 되었죠.
처녀자리는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에게 빠져 납치를 한 것에 비롯되었습니다. 데메테르가 비탄에 빠져 대지가 황폐해지자 제우스가 하데스를 설득해 페르세포네를 일 년 중 반은 지하에,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지내도록 했고, 봄철에 떠오르는 처녀자리가 바로 페르세포네의 모습을 나타내는 거라고 해요.
사자자리 역시 헤라의 미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에게 12가지 모험을 하도록 한 것인데요. 그중 첫 번째 모험이 네메아 골짜기의 사자를 죽이는 일이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어떤 무기로도 사자를 이기지 못하다가 결국 맨몸으로 사자를 물리쳤고, 이를 기리기 위해 제우스가 사자를 별자리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