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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테크 이슈

#2024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AI 시대를 위한 준비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24년 전략 기술 트렌드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어요. AI 신뢰, 지속적인 위협 노출 관리 등 2024년 비즈니스를 이끌 주요 기술들이 언급됐는데요. 가트너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기술 트렌드를 전망해봤어요.

#기술 성숙기

2023년과 2024년 전략을 비교해보면 한 가지 특징이 보이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등장한 전략 키워드가 네 가지나 있다는 거예요. 매번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했던 예년과 달리 겹치는 키워드가 등장한 걸 보면 신기술들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2024년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AI’예요. 2023년은 그야말로 ChatGPT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생성형 AI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해였죠. 가트너는 2024년에도 생성형 AI가 핵심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2026년 80% 이상의 기업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거나 배포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2023년 초 사용률이 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국내의 많은 기업이 ChatGPT를 기반으로 사내 챗봇 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답니다.

2024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지속적인 위험 노출 관리

비즈니스 분야에 AI와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넓은 영역으로 분산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가트너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는데요. 지속적 위협 노출 관리를 위해 가트너가 제안한 단계는 다섯 가지예요. 첫째는 보안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범위를 지정하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이 영역을 기존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죠. 둘째는 탐색으로, 보안 범위를 한 번 설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숨겨진 자산이나 취약점을 계속 탐색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셋째는 보안의 위험 정도와 긴급성을 기준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해요. 넷째는 보안 범위 내로 해커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경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이전 단계에서 도출된 내용을 보안 팀과 관련 부서에 공유하는 것입니다. 가트너는 이렇게 체계적인 보안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보안 공격을 3분의 2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어요.


#기계 고객

“기계 고객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2022년 가트너가 <기계가 고객이 될 때>라는 책을 출간하며 한 말인데요. 올해 전략 트렌드에도 기계 고객 키워드가 등장했어요. 기계 고객이란 쉽게 말해 인간 대신 기계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말해요. 제품에 IoT 센서가 접목되는 일이 늘고 있죠? 이에 따라 기계가 자체적으로 상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기업들은 더 나아가 잉크 부족 시 스스로 잉크를 주문하는 프린터, 부족한 식료품을 주문하는 냉장고를 개발하려 하고 있어요. 가트너는 “이미 97억 개 이상의 IoT 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IoT 지원 제품은 고객이 될 수 있으며, 2027년까지 선진국 인구의 50%가 AI 개인 비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기계 고객이 늘어날수록 고객 분석이나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요.

#친환경 선박
해운업계의 탈탄소 전략

해운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추진선부터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친환경 연료 추진선, 해양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선박까지 해양 업계의 다양한 탈탄소 솔루션을 정리해봤습니다.

#탈황장치

해양업계는 탈탄소의 속도가 다소 느린 분야였는데요, 그것도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아요. 시장 조사 업체 클락슨리서치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전체의 62%에 이른다고 해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예요. 기존 선박에 대한 친환경 솔루션 도입도 빨라지고 있어요. 올해 6월 글로벌 선급협회인 DNV는 전 세계 선박 중 대체 연료를 도입한 친환경 선박의 수가 총 7,375척에 달한다고 발표했어요. 이 중 탈황장치를 장착한 선박이 5,122척, 전기추진선은 1,006척에 달한다고 해요. 탈황장치는 석유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을 저감해주는 장치를 말해요. 황산화물은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로 크게 낮추는 규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어요. 이 때문에 탈황장치 장착 선박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죠.

IMO 국제 해운 탄소 중립 목표
*올해 7월 채택된 IMO 전략. 의무 아닌 점검 차원의 지표.

#전기추진선

DNV에 따르면 전기추진선 역시 지난 1년 사이 60.5%가 늘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유럽에서 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디젤 엔진 대신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전기추진선은 아직 기술상의 한계가 있어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없고, 선박에 태양광 패널을 깐다고 해도 전기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현재는 단거리 운항에만 적용되고 있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박이 기존 디젤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하는 중이에요. DVN은 전체 전기추진선 중 순수 전기추진선은 22% 정도라고 밝혔어요. 앞으로는 전기 배터리뿐만 아니라 수소,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친환경 연료가 디젤을 점차 대체할 것으로 보여요.


#선박평형수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탱크에 주입하는 바닷물을 말해요. 2019년 미국 동부 해안에서 평형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항하였다가 자동차 운반선이 전도된 사건이 있었을 정도로 평형수는 선박 운항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평형수는 해양 생태계와도 관련이 깊어요. 예를 들어 미국 선박이 화물을 싣고 우리나라에 입항했다가 자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우리나라 항구에서 화물을 실으며 자국에서 담아온 평형수를 배출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평형수에 담겨 있던 해양 생물이 함께 배출돼요. 환경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로 인한 생태계 교란 문제를 지적해왔어요. 실제로 1991년 평형수를 통해 콜레라가 페루로 전파된 사건이 있었어요. 이 때문에 국제해사기구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요. 선박들은 산화제 사용, 자외선 살균 등 다양한 방식의 장치를 2024년까지 설치해야 해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쟁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3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하며 확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요.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11월 2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교환을 위한 일시 휴전 성명을 발표했어요. 이번 전쟁의 향방과 전쟁이 국제 경제에 미친 영향을 정리해봤습니다.

#전쟁 종식?

전쟁 시작 46일 만에 일시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번 휴전이 전쟁 종식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안 각료회의에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현재 이스라엘 정권의 목표는 하마스를 완전히 해체하는 거예요.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수년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반팔레스타인 정책을 펼치는 이스라엘 극우 정권에 대한 분노가 오랜 기간 축적된 것으로 보여요. 한편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도 하마스의 공격 감행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돼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 이래, 여러 차례의 중동 전쟁을 치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요. 미국이 최근 몇 년간 긴장 완화 정책을 시도한 덕택에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를 맺을 수 있었어요. 반면 팔레스타인은 국제 사회와 중동 지역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지게 됐죠. 하마스 공격 감행 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부담으로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러한 배경을 고려해볼 때 이번 전쟁이 이른 시일 내에 종식될 가능성은 낮아 보여요.

이스라엘 영토 안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 지구

#공급망 영향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이 공급망이죠. 이번 전쟁으로 수출이나 수입 길이 막힌 곳은 없을까요? 한국무역협회가 10월 발표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분쟁의 국내 경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팔레스타인 무역 규모는 1억 달러 미만으로 전쟁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한-이스라엘 무역 규모는 작년 수출 21억 달러, 수입 16억 달러를 돌파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이스라엘 수출입 품목은 대략 2만 개인데요. 이 중 이스라엘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12개 정도예요. 수입 품목 중에서는 드론용 레이더, GPS 등의 항공기용 탐지기의 의존도가 94.8%에 달해요. 이 품목들은 이스라엘 기술의 경쟁력이 높아 대체가 어렵다고 해요. 수출 품목 중에는 항공기 발진 장치(72.4%), 반도체용 일렉트론 빔 현미경(58.7%) 등이 있어요. 특히 현미경은 올해 1~8월 사이 수출 금액이 천만 달러를 상회했기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방위산업

한편 이번 전쟁으로 시가총액이 7% 증가한 기업들이 있는데요. 우주항공과 방위산업 기업들이에요.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이 기업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어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2분기 16억8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어요. 2022년 동 기간 순이익이 3억900만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쟁 특수를 톡톡히 본 셈이죠. 특히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한 뒤 투자 은행들이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10월 30일, 가디언지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가 미국 방산기업 RTX에 백악관의 안보 예산이 편성되면 이것이 언제쯤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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