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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해 11월 입사해 전력CIC)기기QS팀에서 전력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신재범 매니저입니다. 아직 미숙하여 문제에 맞닥뜨릴 때가 많지만,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해결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성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는데요. 바로 클라이밍장입니다!
클라이밍엔 ‘문제를 푼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무작정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느 홀드(hold)를 어떤 방식으로 잡을지, 발은 어디에 디딜지, 어떤 루트로 오를지, 어디에서 힘을 주고 어디에서 쉬었다 다시 오를지 등 다양한 전략을 세워 목표 지점까지 가야 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푼다고 표현하죠.
3년 전, 첫 문제를 풀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새로운 운동에 도전해 보고자 일일 체험의 형식으로 클라이밍장을 방문했는데요. 작은 홀드에 의지해 힘겹게 문제를 풀어 나가다 마지막 홀드를 잡는 순간, 그동안 경험한 적 없던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손과 팔, 다리, 발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지만, 그 성취감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문제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클라이밍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 클라이밍(speed climbing)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목표 지점까지 빠르게 등반하는 클라이밍으로, 일반인보다는 숙련자들이 즐기는 종목이에요. 오토빌레이(auto belay)라는 자동 낙하 방지 장치를 사용하여 빠르지만 안전하게 오를 수 있어요. 두 번째, 볼더링(bouldering)은 로프 없이 몸으로만 오르는 종목이에요. 앞서 말한 문제를 푸는 과정을 즐기는 거죠. 그 과정을 멋진 영상으로도 남길 수 있어 요즘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요. 세 번째, 리드 클라이밍(lead climbing)은 로프 등의 안전 장비를 갖추고 10~20미터 높이의 루트를 등반하는 종목이에요. 한 명은 등반을 하고 한 명은 안전을 확보해 주어야 해서 2인 1조로 진행합니다.
입사 전에는 매주 3~4회 이상 클라이밍장을 찾다가 현재는 주말마다 가고 있어요. 클라이머들이 흔히 ‘원정’을 다닌다고 표현하는데요. 클라이밍장마다 벽 모양도, 높이도, 스타일도 달라서 여러 곳을 다니며 새로운 문제를 풉니다. 주로 청주와 대전, 천안 등 숙소 근처에 있는 실내 클라이밍장으로 다니고, 날씨가 따뜻할 땐 자연 암장으로 떠나 클라이밍도 하고 캠핑도 즐겨요!
처음 자연 암벽에 도전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대구에 있는 연경도약대였는데요. 실내 클라밍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10미터 이상의 루트를 오르는데, 돌 모양도 제각각이고 잡는 느낌도 달라서 추락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온몸이 긴장됐어요. 두려움을 견디고 목표 지점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은? 또 다른 신세계였죠! 그 이후 자연 암벽의 매력에 빠져 자주 자연 암장을 찾고 있어요.
지난해엔 헝가리와 일본에 방문하면서 현지의 클라이밍장을 가보기도 했습니다. 헝가리에선 부다페스트의 그래피티 클라이밍장에 갔는데, 한국에 비해 덜 안전하다는 인상을 받긴 했지만 서로를 응원해 주는 문화는 같았어요. 덕분에 헝가리 친구도 사귀어 같이 운동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에선 오사카의 디볼더링장에 갔는데, 제가 가 본 곳 중 가장 큰 규모였어요. 볼더링 벽은 물론 15미터의 리드장, 대회 형식으로 클라이밍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컴피티션 벽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든 상념을 잊고 문제에 집중해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그것을 더욱 극대화시켜 주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서로를 응원해 주는 문화예요. 난이도가 높든 낮든 등반자가 목표 지점까지 오를 수 있도록 모두가 응원해 주고, 목표에 도달하면 “나이스!”를 크게 외쳐 주죠.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까지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니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클라이밍! 제 앞에 펼쳐질 문제는 끝이 없기에, 클라이밍을 향한 저의 도전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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