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코너!
‘LS ELECTRIC’ 웹진에서 임직원이 추천하는 책과 인상 깊었던 글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주자는 글로벌CIC)전략기획팀 이예은 매니저로,
문학적 감수성과 지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소설책을 소개합니다.

#추천합니다

고전 문학작품만 읽던 저에게 과학소설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준 책입니다. ‘SF계 최고의 현역 단편작가’로 손꼽히는 테드 창이 저자인데, 언어, 시간, 그리고 인간의 운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여덟 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학철학적 담론을 다루다 보니 내용 자체가 어렵고 생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계 언어’, ‘초인류적 존재’ 등의 흥미로운 소재를 일상의 삶에 담아내어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이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특히 매력적이라 느꼈던 것은 단순히 이공계적 스토리 라인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간의 삶과 결부하여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SF에 대한 관심이 있었으나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 책부터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만의 글귀

P.212
<물리학과 언어 사고 방식의 연관성>

“빛이 한 각도로 수면에 도달하고, 다른 각도로 수중을 나아가는 현상을 생각해보자. 굴절률의 차이 때문에 빛이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한다면, 이것을 인류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빛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면, 당신은 헵타포드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빛이 서로 다른 매질을 통과하면 그 경계면을 기점으로 빛의 방향이 꺾인다는 물리학의 기본 원리를 외계의 존재인 ‘헵타포드’의 언어 사용 방식을 차용하여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언어가 사고 방식과 현실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구절입니다.

P.218
<인간의 자유 의지>

“미래를 안다는 것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었다. 나로 하여금 선택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은 내가 미래를 아는 것 또한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미래를 아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행위를 포함해서, 나는 결코 그 미래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선택하는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어, 인간의 의식과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입니다.

P.230
<인생의 선택에 따른 의미>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미래를 알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인생의 고통을 받아들이며 중요한 선택들을 해 나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듬어 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추가 추천 도서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소설을 찾고 있다면, 아이작 아시모프 作 『아이 로봇』을 추천합니다. 로봇과 공생하는 미래 사회의 삶에 대해 다룬 책으로, ’로봇 공학의 3원칙’이라는 유명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로봇과 인간이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딜레마를 흥미롭게 탐구하며 미래 기술 발전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 보다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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