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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반,
바닷속의 아름다움을 찾아

제9회 LS ELECTRIC 전국 수중사진공모전

바닷속 세계의 아름다움과 해양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나누기 위해 시작된 ‘LS ELECTRIC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이 9회째를 맞아, 지난해 12월 16일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중 촬영에 어려움이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총 2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총 39점의 수상작이 선정되었는데요. 그중 다섯 점의 작품을 작가 인터뷰와 함께 소개합니다.

common questions
제주도에서 만난 문어와 돌고래
이운철 작가
대상
대상 수상작 문어
촬영 시기 2020.11.12
촬영 장소 제주도 문섬
부문 접사

언젠가 TV에서 ‘문어의 모정’이란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문어는 알을 품을 때 길게는 4년이 넘도록 먹이를 먹지 않고 알을 지킨다고 하더라고요. 그 깊은 모정에 감동받아 그때부터 기회가 되면 문어를 영상과 사진으로 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도 문섬에서 문어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마주하였고, 문어의 모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문어’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돌고래 가족’은 제주도 모슬포에 자주 출몰하는 남방큰돌고래들을 담은 작품입니다. 수중에서 카메라로 돌고래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잠복근무를 하듯 시간이 날 때마다 촬영을 시도했고, 끝내 이 작품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수중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길
우수
우수상 수상작 돌고래 가족
촬영 시기 2020.12.13
촬영 장소 제주도 모슬포
부문 광각

원래 사진을 전공했는데 졸업사진 작품전에 수중사진을 내고 싶다는 생각에 스쿠버다이빙부터 배워서 수중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수중사진은 제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죠. 카메라를 들고 수중에 들어갈 때마다 바다는 매번 새로운 감동을 전해 줍니다. 이러한 모습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주도 수중 환경 실태 등 어두운 모습도 사진에 담아 바다를 보존하는 데 앞장서 모두가 오랫동안 수중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울적한 마음은 하늘로 날려 버리세요
임재훈 작가
최우수상 수상작 비상(飛翔)
촬영 시기 2021.7.9
촬영 장소 울릉도
부문 광각
최우수

‘비상(飛翔)’은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의 울적한 마음을 하늘로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구상한 작품입니다. 모델을 중앙에 두고 물고기떼가 주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가급적 사방이 막힌 곳이어야겠단 생각에 울릉도의 가재굴을 떠올렸어요. 이전에 그곳에서 전갱이떼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전갱이들이 절대 굴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굴 안의 전갱이들을 최대한 굴의 가장자리로 몰아내고 다시 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모델과 합을 맞추어 촬영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처음엔 다이빙을 배우다가 아름다운 바닷속을 제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단 생각으로 수중사진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현장을 보고, 아름다운 바닷속뿐 아니라 망가져가는 모습도 보여줌으로써 바다 환경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졌어요. 특히 저는 모델을 등장시키는 걸 선호하는데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행운을 만난 찰나를 잡다

‘약육강식’은 쑤기미가 쏨뱅이를 막 삼키려고 하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입니다. 처음 이 모습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 기괴해서 제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쑤기미가 제 몸집만한 쏨뱅이를 한입에 넣는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제 카메라는 광각 렌즈가 세팅되어 있었지만 최대한 접근해서 이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매주 다이빙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자주 다니지만 이런 장면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큰 행운이었고, 덕분에 이렇게 수상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진우 작가
우수상 수상작 약육강식
촬영 시기 2021.5.23
촬영 장소 제주도 범섬
부문 접사
우수
상상 이상의 색의 향연을 나만의 앵글로

바닷속엔 우리가 만들어낼 수 없는 수많은 색이 있습니다. 그 색에 빛이 닿으면 우리가 상상조차 못할 화려한 색이 됩니다. 그 아름다움을 저만의 앵글로 새롭게 표현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매주 다이빙을 하며 수많은 사진을 찍고 매일 SNS를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이 바다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바다를 복원해 나갔으면 합니다.

해마와 빛의 아름다운 만남
전민석 작가
우수상 수상작 임신한 수컷해마
촬영 시기 2021.7.2
촬영 장소 경남 통영
부문 접사
우수

해마는 낯을 좀 가리는 어종이라 다이버를 보면 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저는 피사체에 부분적으로 조광을 하는 스눗(snoot) 촬영을 많이 하는데, 필요한 부분에만 조광을 하기 위해 조명을 피사체에 정확히 조준해야 합니다. 제가 원하는 해마의 포즈와 정확한 조광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촬영일 아침에 배탈이 나서 다이빙을 포기하려다 상태가 조금 나아져 감행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둬 정말 기쁩니다.

국내 수중사진이 더욱 활성화되길

전 세계에 아름다운 바다가 많지만 저는 주로 국내의 바다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닷속도 해외 못지 않은 풍경과 장면, 피사체 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최근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수중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아 국내 수중사진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제9회 LS ELECTRIC 전국 수중사진공모전 수상작 모두 보기

깊은 바닷속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는 수중사진작가들.
이들이 있어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을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LS ELECTRIC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을 통해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제9회 LS ELECTRIC 전국 수중사진공모전 수상작 모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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