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 인사이드
매년 초, 많은 이들의 이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립니다. 스페인의 MWC, 독일의 IFA와 더불어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히는 ‘CES 2026’이 지난 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CES 2026에서 특히 이슈가 된 피지컬 AI 그리고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26.02
CES 2026에는 160여 개 국가 4,5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기업 및 기관도 900여 곳이나 참여했는데요. 올해의 이슈는 단연 ‘피지컬 AI’*였습니다. 최근 몇 년 간 CES에서 AI는 꾸준히 핵심 키워드로 다뤄져 왔지만, 올해는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AI가 다양하게 등장했습니다. CES 2026의 슬로건은 Innovators show up(혁신가들의 등장)이었는데요. 이에 걸맞게 혁신이 아이디어 수준을 넘어, 피지컬 AI와 같이 기술이 한층 구체화되어 실제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피지컬 AI란 AI에 하드웨어가 합쳐진 것으로, AI 기술을 소프트웨어 환경뿐 아니라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지컬 AI의 개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로봇입니다. CES 2026에서는 다양한 업체들이 여러 용도의 로봇들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LG전자는 귀여운 외관의 홈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였는데요. 이는 LG전자 가전 사업의 궁극적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몸체에 달린 두 팔은 사람과 동일한 수준으로 움직이며,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5개의 손가락 덕분에 섬세한 동작이 가능합니다.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고, 오븐에 빵을 굽고,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넣고, 세탁물을 개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해내는 모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고, 빨랫감을 바구니에 담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는 LG 클로이드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신형을 공개했는데요. 인간과 비슷한 사이즈에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고, 56개의 자유도를 가진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를 장착한 손으로 물체 운반, 정렬 등 정교한 작업을 수행해내는 모습을 시연했습니다. 아틀라스는 휴머노이드는 인간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인간은 불가능한 동작(뒤로 돌 필요 없이 허리만 180도로 돌리기 등)도 가능하게 해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때가 되면 스스로 배터리를 갈기까지 합니다!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하는 'Best of CES 2026' Best Robot 상을 수상하였으며, 공개 이후 관련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현대차 공장 생산라인에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며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낼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CES 2026에서는 자율주행 기반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차 기업과 빅테크 간의 다양한 협력 모델이 등장하며 로보택시 등의 AI 기반 서비스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데요. 선두주자인 구글의 웨이모,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와 같은 빅테크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등 완성차 업체들도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CES 2026의 웨이모 부스에는 아이오닉5 기반의 로보택시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현대 아이오닉5 하드웨어에 구글 웨이모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모셔널은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 기준 ‘레벨 4(작동 구간 내 운전 주시 불필요)’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는 주행 데이터를 현실 세계의 실제 데이터와 연결하여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AI 플랫폼입니다. CES 2026에서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으로 알파마요가 적용된 신형 CLA 차량을 공개했는데요. 단순히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등으로 수집한 주행 데이터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을 추론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 양산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CES 2026은 피지컬 AI, 자율주행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 자리라는 것 이상으로, 주요 기술의 진보와 관련 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