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관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임직원 여러분의 인생 영화를 소개하는 ‘인생 영화관’! 이번 달에는 자동화CIC)기술지원센터 디지털인프라팀에서 SSQ를 담당하고 있는 이민용 매니저의 추천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를 소개합니다.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주연 이드리스 엘바, 레베카 퍼거슨, 가브리엘 바쏘
 
									넷플릭스 최신 영화인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정체불명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매우 현실감 있게 그리는 영화입니다. 미사일이 발사된 후 18분간의 급박한 상황을 세가지 다른 시점으로 반복해서 보여주는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정보장교, 군사 전문가 등 각기 다른 직책과 역할에 있는 인물들의 데이터 해석, 윤리적 딜레마, 그리고 이들이 결정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내는지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제로 다크 서티>로 알려진 거장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현장감과 긴장감이 극도로 높은 사실주의 연출을 선보입니다. 화려한 액션 보다는 워룸(War Room) 내부의 인물 심리와 정체 불명의 미사일에 대한 각 부처간 데이터 정보 교환에 집중하며 긴장감 있게 몰입도를 높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미국 대통령역을 맡은 이드리스 엘바가 핵 보복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하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지구 자체가 핵무기라는 폭발 물질위에 세워진 집과 같다는 대사입니다.
									
“…어떤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다이너마이트로 지은 집’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세계 9개국이 약 1만 2천개 정도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니 영화가 더욱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며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이 장면에서 대통령이 개인적인 감정과 최고 결정권자로서의 의무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영화 시작 후 바로 전개되는 첫번째 시점에서는 핵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초기 대응을 시작하는 실무 조직인 백악관 상황실이 나옵니다. 이곳의 실무진인 올리비아 워커 대위(레베카 페르구손)와 포트 그릴리 미사일 방어 기지의 미사일 방어팀 책임자를 꼽고 싶습니다. 정체 불명의 핵 미사일에 대한 초기 격추에 실패했을 때 희망이 무너지는 연기를 매우 현실감 있게 표현해 인상깊었습니다.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복잡하고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아주 잘 만든 스릴러입니다.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연기파 배우 에밀리 블런트와 베니치오 델 토로가 등장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극한의 긴장감’입니다. 멕시코 국경 지대의 예측 불가능한 폭력과 위험을 과장 없이 현실적으로 보여주는데, 그 긴장감이 너무 절제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소름 끼칩니다. 
									
									
이야기는 정의를 믿는 순수한 FBI 요원(에밀리 블런트)이 주인공이 되어 진행됩니다. 그녀는 CIA의 비밀 작전에 참여했다가,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법을 어겨도 좋다’고 생각하는 CIA의 비공식적인 작전 방식을 알게 됩니다. CIA가 마약 조직을 잡는 대신, 때로는 그들과 협력하거나 이용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깨닫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과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실주의자 사이의 심각한 갈등을 다룹니다. 
									
									
건조하고 깔끔한 연출 방식 덕분에 이 영화는 위의 추천작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처럼 관객의 감정에 호소하기보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보여주어 더욱 스릴 있습니다. 이 두 영화를 함께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규칙과 현실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몰입해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