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회사와의 협업과 상생 이야기
임베디드 시스템은 전자, 자동차, 기계 등 주요 제조 분야의 각종 시스템과 부품 및 장비에 기본 탑재되어 작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력이 기기의 자동화·지능화 수준과 직결되기에 제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죠. 임베디드 전문 기업 하이버스㈜의 김태형 대표이사(좌)와 영업마케팅본부 손지훈 대리(우)를 만나 우리 회사와의 협업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서울 구로에 위치한 하이버스㈜는 ‘임베디드 시스템 산업의 대중화’를 목표로 2001년 창업 이래 산업 자동화, 디스플레이, 디지털 의료 분야의 디바이스를 설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인재·기술·품질·자율 중심’이란 경영 원칙 아래 40여 명의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일하며 하이버스㈜를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2013년 자동화 분야 장비의 핵심 부품인 HMI(Human Machine Interface) 제품을 직접 개발하면서 국내외의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던 하이버스㈜는 우리 회사에서 진행한 ‘HMI 개발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하여 협력회사로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HMI 제품군인 XGT Panel의 iXP, eXP 시리즈 개발에 착수하여 2014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이를 업그레이드하여 2021년부터는 iXP2, eXP2 시리즈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하이버스㈜에서 우리 회사에 공급하고 있는 XGT Panel 제품군은 완제품 115종, 서비스 부품 215종으로 총 330종에 이릅니다. 완제품 하나만 해도 수십여 종의 반도체 IC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구매팀, 생산기획팀 등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생산 계획 및 생산, 납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력 품질 요소를 저장 및 계측하는 GIMAC-V(디지털 집중표시 제어장치/자동역률제어장치) 등의 개발에 참여하며 동반 성장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이버스㈜ 영업마케팅본부 손지훈 대리가 iXP2 생산 과정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PCB(Printed Circuit Board)에 반도체와 칩 등을 장착하는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공정과 DIP 부품을 장착하는 셀렉티브 솔더링(Selective Soldering) 공정을 거친 후 조립을 합니다. 그리고 1차 기능 검사, 초기 불량 검사, 2차 기능 검사를 거쳐 완성합니다.”
① SMT
② 셀렉티브 솔더링
③ 조립
④ 1차 기능 검사
⑤ 초기 불량 검사
⑥ 2차 기능 검사
지난해는 우리 회사와 하이버스㈜의 협업이 가장 빛난 한 해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부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하이버스㈜는 전사적 노력을 다해 대체 부품을 수급하고 이에 따라 설계를 변경하였고, 우리 회사에선 빠르게 인증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이 과정이 무려 스무 차례가 넘었고, 결국 성공하여 하이버스㈜는 오히려 2021년 대비 납품 실적 100%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하여 우리 회사에선 하이버스㈜에 ‘우수협력회사 가치혁신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구매 관리자들은 부품 조달을 위해, 연구원들은 설계 변경을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운 한 해였습니다. LS ELECTRIC의 담당자분들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특히 부품 조달에 적극 도움을 주신 천안사업장 소싱팀 박세헌 팀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치혁신상과 함께 주신 상금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 회식을 하며 자축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이버스㈜의 김태형 대표이사는 경영학을 전공한 후 회계 및 기획 업무를 하다가 IMF 이후 국내 벤처 사업의 도약기에 임베디드 시스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하이버스㈜를 창업했습니다. 기술 기반의 사업이기에 경영을 함에 있어 ‘기술’을 가장 위에 두었고, 그 옆에 나란히 ‘사람’을 두었습니다. 경영자는 기업 이윤 창출을 통해 구성원의 삶, 그리고 나아가 사회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20여 년 넘게 회사를 경영하면서 임금 지급을 단 하루도 미루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고, 매년 전 구성원이 워크숍 및 야유회를 하며 행복한 경험을 나누는 것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영자로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지만, 사실 중소기업으로서 구체적인 실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LS ELECTRIC의 동반성장 공유회에 참석하여 ESG 경영 방향성과 현재 상황에 대해 자세히 들으며, 우리 협력회사도 ESG 경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전 구성원의 동참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간다면, 구성원의 행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5월호에 만난 ㈜허브테크 이운학 대표이사는“모든 경영자는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를 목표로 할 텐데요. 10년, 20년 후에도 성장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경영자가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에 하이버스㈜ 김태형 대표이사가 답했습니다.
“회사의 지속 성장은 정확한 미래 예측과 기술 개발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는 본인이 맡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의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연구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예측하여,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