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충전소

불확실이란 이름의
허들을 넘기 위해

미리 보는 2024 트렌드

미-중 간의 지속되는 갈등, 중국의 경제 악화, 국내의 4월 총선, 미국의 연말 대선 등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2024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경이코노미>는 우리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고 증권 시장도 활황을 이어 가고 있지만, 소비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의 잠재 부실 문제점도 함께 안고 있는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불확실이라는 허들을 넘는 것이 관건인 상황, 가볍게 뛰어넘는 자와 걸려 넘어지는 자의 차이는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트렌드를 읽고, 변화를 준비해 보세요!

호모 프롬프트 AI와의 티키타카가 필요해

코딩은 물론 글, 그림, PPT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창작물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 모두 AI의 능력에 감탄함과 동시에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AI는 세상 곳곳에서 빠르게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 역시 AI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2023년 7월 기준 챗GPT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기업은 823곳에 이르며, 업무 자동화, 효율성 향상, 고객 경험 개선 등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AI 카피라이팅 시스템인 ‘루이스’를 도입해 광고 카피를 작성하고, 삼성생명이 영상 광고의 음악과 이미지를 모두 AI로 제작한 예처럼 그 역할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요.

이러한 빠르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AI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적재적소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AI는 프롬프트*만큼만 똑똑해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AI에게 말을 걸 때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했는지가 답변의 퀄리티를 좌우하기 때문이죠. 이것이 보다 정교하게 질문하며 AI와 상호 작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인간형, 즉 ‘호모 프롬프트’로 진화해 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선 인간 고유의 해석력, 창의성, 비판력, 메타인지 능력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프롬프트(prompt): 컴퓨터가 명령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단말기의 신호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일물일가가 아닌 일물N가의 시대

우리는 그동안 일물일가(一物一價), 즉 하나의 물건엔 하나의 정해진 가격이 있다는 전제하에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구매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어요. 같은 상품이어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고, 공급자와 유통자는 가격 책정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게 된 것입니다. 다양한 가격을 제안해 기존에 없던 수요를 창출하는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펼치는 것이죠.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엔 다양한 유형이 있어요. 조조할인, 비수기 가격 인하, 출시 후 점차적 가격 인하 등 ‘시간’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경우, 오프라인 스토어, 편의점, 대형 매장, D2C* 등 ‘판매 채널’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경우, 신규 고객 할인, 단골 고객 쿠폰 등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을 매기는 경우,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객의 선택’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경우 등이 있죠.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기업은 비용 절감이 필요해졌지만, 맹목적인 비용 절감만으론 위기를 극복할 수 없기에 정교화된 가격 정책이 하나의 해법이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의 이익과 소비자의 구매 가치 증진을 동시에 이루어 주는 가격 정책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지요?

*D2C(Direct to Customer): 제조사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

스핀오프(spin-off)는 사전적 의미로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다’, ‘(원심력으로) 분리하다’라는 뜻이지만,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는 원작을 중심으로 작품이나 캐릭터가 파생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키 마우스라는 한 마리의 생쥐가 콘텐츠 왕국 디즈니로 확장된 것이 대표적인 예죠. 스핀오프는 이제 콘텐츠뿐 아니라 브랜드, 기술, 조직,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요. 유통 플랫폼의 다변화 속에서 상품과 브랜드는 다양한 스핀오프를 통해 강력한 세계관을 만들고 열정적인 팬덤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각 영역의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원천 기술 역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변주되고 있죠.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에겐 기본적인 업(業)을 기반으로 특화된 역량을 파생시키려는 노력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분야별 스핀오프 예시
브랜드
- 젊은 세대를 겨냥한 프라다(PRADA)의 세컨드 브랜드 미우미우(MIUMIU)
-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대교그룹의 시니어 토털 서비스 브랜드 대교뉴이프
미디어
-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한 MBC의 유튜브 채널 14F(일사에프)
- 뉴스를 새롭게 전하는 SBS의 스브스뉴스
기술
- 나사(NASA)의 적외선 온도 측정 기술을 활용한 적외선 귀 체온계
- 미국 국방성의 군용 네트워크 아파넷(ARPAnet)을 응용한 인터넷
조직
- 포켓몬고를 제작한 구글의 사내 벤처 나이앤틱(Niantic)
- 크라이슬러에서 분사해 이탈리아 스포츠카 콘셉트에 집중한 페라리(Ferrari)

스핀오프를 할 경우엔 자신의 핵심 품질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응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스핀오프는 일종의 브랜드 확장이기에 기존 제품의 핵심 품질과 연관성을 고려해 확장해 나가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스핀오프 프로젝트는 시시때때로 쪼개지는 틈새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최선의 전략이 되어 줄 것입니다.

“나도 마찬가지야”란 뜻의 디토(ditto)를 붙인 디토 소비는 말 그대로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따라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뜻해요. 요즘 사람들은 왜 이러한 소비 성향을 보일까요? 우선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놓이기 때문이에요. 포털 검색창에 ‘운동화’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상품이 나열되니 선택이 쉽지가 않죠. 또 과거엔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 구매 결정의 주된 요인이었지만, 요즘엔 제품이 갖는 감성이나 의미, 가치관 등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구매 결정이 더욱 복잡해졌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최소의 시간을 투입해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대신 구매 결정을 내려 줄 대리물을 추종하게 된 거예요.

디토 소비자가 추종하는 대상은 사람, 콘텐츠, 커머스(유통 채널) 세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연예인, 인플루언서, 분야별 전문가, 중고 거래 플랫폼 판매자 등의 사람을 따라 구매 결정을 해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의 콘텐츠를 따라 음악을 듣거나 여행을 가는 등의 경험을 선택하기도 하고,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몰, 즉 커머스를 찾아 소비하기도 하죠. 이제 소비자를 이끌기 위해선 상품의 타깃 유저를 정확히 설정하고, 그에 맞는 인플루언서와 버티컬 커머스* 사이트를 개발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물론 그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우리만의 답을 찾아 나가야 하겠지요.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 특정 분야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쇼핑 플랫폼
참고 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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