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OM

우리들의 모든 경험을 나누는 공간

베이스와 함께하는 재즈 라이프

최필수 매니저의 베이스 이야기

안녕하세요? 올 초 입사하여 안양 자동화연구소의 자동화연)Industrial H/W Chapter에서 표준형 드라이브인 S300의 개발 업무를 수행 중인 최필수 매니저입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저의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겐 또 하나의 무대가 있습니다. 바로 베이스로 즉흥 연주를 하는 재즈 무대입니다.

입문_ 독학으로 베이스  기본기 다지기

대학교 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되던 2017년 9월, 베이스에 입문했습니다. 학기를 시작하며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밴드 음악에 관심이 생겨 베이스를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악기든 듣기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요. 악기를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저에게 있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가 베이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베이스의 경우 한 번에 하나의 음을 눌러 연주하기 때문에 연주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할 것 같았거든요.

저는 유튜브를 통해 독학으로 베이스를 익혔어요. 우선 유튜브를 보며 기본기를 연습했습니다. 악기 연주를 배우려면 초반엔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습을 반복하는 기간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베이시스트 이태윤, 최희철의 유튜브 채널 내 재생목록 중 ‘지루하고 재미없는 기초연습!’이란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독학을 하긴 했지만, 여유가 된다면 처음 몇 달은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기본적인 자세를 잡는 것도 좋습니다.

친구가 그려준 베이스를 연주하는 제 모습입니다
실전_ 동아리에서  합주 경험 쌓기
2022년 동아리에서 잼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즉흥 음악인 재즈를 감상하고 연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장르 특성상 정해진 대로 연주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즉흥 연주를 부담스러워 하는 연주자들도 많기 때문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을 좀처럼 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도 학교 생활 중에 운이 좋게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악기든 상관 없이 잼(jam)이라고 부르는 즉흥 연주를 합니다. 흔히 ‘재즈 리얼북’이라고 부르는 악보집이 있는데요. 1,400곡 정도의 스탠다드 재즈 악보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곡을 골라 합주를 하자고 하면, 재즈의 기본 형식인 메인 멜로디-즉흥 솔로-메인 멜로디 순으로 합주를 진행합니다. 펑크를 좋아하는 친구, 와일드한 스타일의 연주를 즐기는 친구, 정갈하게 연주하는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과 재즈를 즐기는 시간이 제겐 정말 행운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2023년 대학 축제 때 동아리 부스에서
2023년 동아리 공연 중이에요
재즈의 매력 속으로~ 최필수 매니저 추천곡 3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경쾌한 멜로디와 희망을 담은 가사로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입니다. 보컬리스트 에스페란자 스팔딩이 부른 버전에선 특히 베이스 솔로가 인상적이니 꼭 들어 보세요.

East Of The Sun

프레드 허쉬 트리오가 연주한 ‘East Of The Sun’입니다. 스탠다스 스윙을 재해석하여 연주한 버전인데, 드럼 인트로에 이어 나오는 피아노 소리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After You’ve Gone

피아니스트 에멧 코헨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After You’ve Gone’입니다. 속도가 빠른 업템포 스윙으로, 연주자들 모두 에너지가 넘칩니다. 특히 알토 색소폰 솔로 연주는 제가 들은 연주 중 손에 꼽을 정도예요.

심화_ 잼데이에서  즉흥 연주하기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동아리 활동을 이전처럼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재즈 음악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최근부턴 재즈 클럽에서 하는 잼데이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잼데이는 재즈 클럽에서 날짜를 정해 진행하면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즉흥 연주를 펼치는 것인데요. 여러 연주자들이 만나 즉흥적으로 스탠다드 재즈를 연주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참가하려고 합니다.

재즈 클럽(클럽 에반스) 잼데이에서
재즈 클럽(클럽 에반스)에서 잼을 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스는 화성과 리듬의 기둥이 되는 악기입니다. 드럼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그루브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베이스의 매력입니다.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화려한 솔로 연주 외에도 그 뒤를 받쳐주는 수많은 연주자들의 인터플레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마치 대화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예측 불가능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 음악이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제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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