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찾아온 무더위와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여름입니다. 그렇다고 더위와 사람들을 피해 회사와 집만 오갈 수는 없겠죠?
한낮의 더위와 인파를 피해 아름다운 곳으로 밤 마실을 다녀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 곳곳의 밤 마실 명소를 소개합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도심의 야경을 즐기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조성된 공원이에요. 하늘공원뿐 아니라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노을공원 등이
모여 있어 도심 속에서 광활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죠.
특히 이 일대는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한
곳이라 더욱 의미가 있어요. 하늘공원은 난지도의 봉우리였던
곳이라 지대가 높고, 그만큼 전망이 좋지요! 탁 트인
억새 밭에서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고, 한강과 빌딩의 불빛으로 빛나는 도심의 야경을
내려다보면 한여름의 더위와 묵은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갈
거예요. 하늘공원까지 이르는 계단이 있긴 하지만,
맹꽁이 전기차를 타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어요.
주소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안내02-3153-8367
가장 크고 아름다운 행궁에서 왕의 길을 거닐다
경기도 수원의 화성행궁은 1789년에 세워진 행궁으로
우리나라의 행궁 중 가장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행궁(行宮)은 전란, 휴양, 능원 참배 등을 목적으로 왕이
임시로 머무는 궁인데, 화성행궁은 정조가 능원에 참배할 때
머물던 곳이랍니다. 지난 5월 1일부터 화성행궁 야간개장
‘달빛정담’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돌아오는 10월 31일까지(월/화요일 제외) 화성행궁으로
밤 마실을 떠나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달 조형물과
황금빛 조명으로 멋을 더한 건축물들을 바라보며 거닐다 보면
조선의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성인 기준
1,500원의 입장료가 있는데 한복을 입고 가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한복을 입고 행궁을 거닐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개량 한복도 OK!
주소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안내031-290-4480
길고 긴 다리 위에서 춤추는 물을 바라보다
예당호는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로, 주변에 예당호 조각공원,
예당관광지 국민여가캠핑장,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천혜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에요. 이곳에 2019년
예당호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는데, 402미터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답니다. 2020년부터는 음악분수도 가동되고 있는데,
길이 96미터, 폭 16미터, 최대 분사 높이 110미터에 이르는
아주 큰 분수예요. 우리나라 호수에 설치된 음악분수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기록원 공식 기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LED 불빛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물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음악분수는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기준으로 저녁 7시, 8시, 9시에 가동되니 날짜와 시간을
잘 맞춰서 찾아가 보세요. 음악분수는 오는 9월까지 가동되며,
월요일은 예당호 출렁다리 휴무일입니다.
주소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61
안내041-339-8282
높은 망루에 올라 부산을 내려다보다
동래읍성은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읍성이에요. 부산 동래구 복천동과 안락동,
명륜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성과 평지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죠. 그래서 읍성의 망루에서는 탁 트인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북문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북문이 읍성 대문 중 가장 높고, 망루까지 가는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죠. 북문 왼쪽 성곽길에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가면, 북장대라는 망루에 도착할 수 있어요.
낮에도 아름다운 이곳은 밤이 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달빛처럼 은은한 조명을 입은 성곽길을 걷다 보면,
일상에 메말랐던 마음이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동래읍성은 임진왜란 당시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의
동래성 전투가 벌어진 장소라 역사 여행도 함께 즐길 수 있는데,
복천동고분군, 복천박물관을 묶어 방문하면 더욱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주소부산 동래구 명륜동 산48-2
안내051-550-6634
케이블카를 타고 짙은 밤바다 위를 날다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 다들 기억하시죠?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이 아름다운 여수 밤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코스예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웅장한 빛을 내뿜고,
짙은 바다 위에는 줄을 이어 하늘을 떠가는 캐빈이 빛을 흩뿌리죠.
검은색 바다를 칠하는 불빛들의 향연은 흡사 불꽃놀이를
보는 것처럼 황홀함을 안겨줍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오동도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자산탑승장과 돌산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돌산탑승장 두 곳이에요. 원하는 장소에서 편도 또는 왕복으로
즐길 수 있어요. 케이블카는 크리스털 캐빈과 일반 캐빈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크리스털 캐빈은 투명한 바닥으로 발밑의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짜릿한 스릴까지 전해줍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매표는 30분
전까지 가능하니 시간을 꼭 맞춰주세요!
주소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3600-1
안내061-664-7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