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OM

우리들의 모든 경험을 나누는 공간

아무튼 출근, 어쩌다 작가

송희구 매니저의 작가 데뷔 이야기

매일 새벽 4시 반, 자동화국내)자동화솔루션중부영업실 송희구 매니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붐비지 않는 지하철을 타고 조용한 회사에 도착하면, 업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보는 시간. 그렇게 쓴 글은 블로그를 통해 세상으로 나아갔고, 어느새 송희구 매니저에게 ‘작가’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지난 8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출간한 송희구 매니저를 만나보았습니다.

본캐는 11년차 직장인!
Q11년째 LS ELECTRIC에서 일하고 계신데, 입사 계기가 궁금해요.

외국계 기업에서 잠깐 근무하다가 신입 공채로 들어왔어요. 다른 회사도 붙었는데 입사하면 제주도를 보내준다고 해서 이곳을

택했습니다.(웃음) 제주도에 갈 때 배를 타고 갔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때 같은 조였던 동기들하고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Q현재 맡은 업무에 대해서도 잠시 소개해 주세요.

자동화 사업부 고압 인버터 영업팀에 있습니다.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쫓아다니면서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을 맞추고, 가격을 조율하는 등

수주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수주 후 납기를 확인하고, 설치, 시운전, 향후 A/S까지 관리해주는 것도

또 다른 중요한 업무입니다.

새로운 나의 부캐, 작가
Q<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출간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매일 아침 6시 반에 쓰기 시작해서 7시 반에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글이 퍼지다 보니 관심을 받게 되고, 출간까지 하게 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직장인일 뿐인데 말이죠. 저의 반복적인 삶에 또 다른 동력이 되어준

것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Q작품의 소재는 어떻게 떠올리셨나요?

제가 사원, 대리일 때는 은퇴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먼 미래의 일 같았고, 저랑은 아예 상관없는 일 같았죠.

그런데 저도 곧 마흔을 앞두고 있고 제가 입사했을 때 과장님이셨던

분들이 부장급(시니어 매니저)이 되신 것을 보니 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회사 임원이셨던 분이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셨는데 저희 사업부로 카탈로그와 판촉물을 들고

영업을 오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이 사회는 참 호락호락하지

않구나’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죠. 사회는 빠르게 변하는데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거든요. 그것에 맞춰서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주식과 부동산 흐름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가 한번 글로 써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2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1,2권)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8.25 출간

대기업에 다니는 25년차 직장인 김 부장과 그의 팀원인 송 과장과 정 대리, 권 사원의 직장 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다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웹툰과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Q작품을 통해 어떤 것들을 전하고 싶으셨나요?

1권에서는 정말로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요. 가족들의 의견은 안 들리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말에 신뢰를 가지는 경우요. 주인공 김부장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부장은 전혀 모르는 상가 분양원에게 홀려버리고 말죠.

또 다른 메시지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현재와 어우러지지 않는 관습은 과감하게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아직도 파워포인트 장표를 만드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회사에서도 많이 노력하고는 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옳거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2권은 요즘 사원이나 대리들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허영심, 소비 습관, 재테크에 대한 내용이에요. 자산 시장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이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시대에는

재테크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실에서 주식 앱 켜고 팔았다 샀다

하고, 동료들끼리 뭐가 좋다더라 뭐가 안 좋다더라 하는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고 봐요. 그 전에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하거든요.

또 자기 삶의 주도권은 회사나 다른 주변 환경에 있는 게 아니기에

내가 인생의 주인이 돼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회사 내에서도 끌려가는 사람과 끌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직급이나

나이, 부서에 상관없이 자신의 바운더리 내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다 보면 그 너머의 새로운 세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Q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글을 쓰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퇴근해서는 자녀를 봐야 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아침 시간이 아니면 제 개인적인 시간은 없다고 봐야죠. 그래서 4시 반에 일어나서 6시 15분쯤 회사에 도착해요. 그러면 업무 시간 전까지는 온전히 개인 시간이 되는 거죠.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하다가 정말 우연히 어떤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쓰게 되었어요.

저는 약간 ‘덕후’ 기질이 있어서 한번 파기 시작하면 끝을 보거든요. 단적인 예로 중학생 때 ‘더킹 오브 파이터즈’라는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제가 살던 일산에서 중학생 중 1등이었어요. 다른 중학교까지 돌아다니면서 도장깨기를 하고 다녔던 덕후 중의 덕후였습니다. 그런 성격이 글을 계속 쓰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Q글쓰기에 원래 관심이 많으셨나요?

글쓰기는 처음입니다.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히 시작한 거예요. 제 주변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 글은 소설도 자기계발서도 경제경영서도 아닌 어딘가에 툭 걸쳐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실제 출판사들과 미팅을 해보니 다들 의견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독특한 문체에서 흡입력을 느꼈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흔히 보기 어려운 블랙코미디 장르에 다양한 시대 상황이 반영된 게 주효했던 게 아닌가 해요. 결국 자기가 잘 알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글을 개성을 살려 풀어가는 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도전은 계속된다
Q현재 드라마 대본 작업도 진행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나의 글이 영상으로 재현된다는 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책과 영상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것 같기도 해요. 집에 TV가 없어서 드라마를 거의 본적이 없는데 요즘은 유명한 작품들을 챙겨 보고 있습니다. 책을 대본화한다는 것은 제게 또 다른 도전이에요.

Q3권도 집필 중이신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주인공의 취업준비생 때부터 시작되는데요, 그 후로 자산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투자를 해나가는 이야기가 전개돼요. 중간중간 고수와

은인들을 만나고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최종적으로는 노동의 가치와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Q앞으로의 꿈과 계획 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직장인으로서는 너무 빠르게 변화는 시대 속에서 제 업무가 어떻게 바뀔지 두렵기도 해요. 그것에 대한 예측과 준비가 필요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 내가 왜 회사에서 일하는지, 내가 무엇을 회사에 해줄 수 있고, 월급 말고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침 시간과 주말에는 드라마 대본 작업과 새로운 작품 집필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부동산 같은 재테크나 독서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과 쉬는 시간 등에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해요. 사내 동아리 제도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공식화하기보다 부담 없이 원하는 분들만 모여서 해보는 것도 직장 생활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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