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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담 매니저에게 듣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

임직원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둘러볼 수 있는 코너 ‘컬처박스’.
이번 시간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EMEA)EMEA영업팀 무카담 매니저가 직접 소개하는
우즈베키스탄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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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무카담 매니저입니다.

저는 2017년 학부 유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와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모두 한국에서 마쳤습니다. 졸업 후 2024년, EMEA영업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도전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동시에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매니저분들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특히 멘토님께서 항상 제 발표를 들어주시고 회사의 제품과 솔루션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청주2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보낸 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중 하나입니다. 팀원분들 모두 매우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모르는 것이 많았지만 파트장님과 멘토님께서 항상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청주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다시 EMEA 영업팀으로 돌아와 근무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LS ELECTRIC에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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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우즈베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단 두 개뿐인 이중 내륙국(doubly landlocked country) 중 하나입니다.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들도 바다와 접해 있지 않습니다. (다른 한 나라는 리히텐슈타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식 언어는 우즈베크어입니다. 한국에 온 이후 가장 자주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러시아어가 공식 언어인가요?”였는데요. 하지만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는 문법, 어휘, 발음 등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언어입니다. 다만, 구소련 시기에 교육을 받은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이 우즈베크어를 키릴 문자(러시아 문자)로 읽고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한국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흔히 ‘유라시아의 다리’라고도 불립니다. 역사적으로도 실크로드의 중요한 중심지였으며,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 역할을 했습니다.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와 같은 도시들은 실크와 향신료뿐만 아니라 문화와 지식을 교류하며 중요한 무역 도시로 번성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보통 비슷한 여행 코스를 따릅니다. 대부분 타슈켄트에 도착한 후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를 방문하고 다시 타슈켄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가장 현대적으로 발전한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대도시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 같은 역사 도시에서는 실크로드 시대의 분위기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이 도시들을 방문하면 마치 ‘알라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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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이자 실크로드를 대표하는 역사 도시인 ‘부하라’는요.

만약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는 꼭 가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태어난 고향이자 실크로드를 대표하는 역사 도시 중 하나인 부하라(Bukhara)의 역사 유적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부하라는 약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제국과 칸국의 왕도(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역사 도시 중 하나로, 구시가지에는 140개가 넘는 역사적 건축물이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포이 칼얀(Poi Kalyan) 건축 단지와 칼얀 미나렛(Kalyan Minaret), 아르크 요새(Ark Fortress), 라비하우즈(Lyabi-Hauz)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역사적 가치 때문에 부하라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역사 유적들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쉽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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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 구시가지에서 특히 흥미로운 장소 중 하나는 전통 바자르(시장)입니다. 이 시장들은 실크로드 시대부터 이어져 온 곳으로, 큰 돔 형태의 건물 아래에서 다양한 나라의 상인들이 모여 비단, 향신료, 카펫, 보석 등을 거래하던 곳이었습니다. 각 돔 시장은 특정 상품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토키 자르가론(Toki Zargaron)은 보석과 금 세공 상인들의 시장이었고, 토키 텔팍 푸루숀(Toki Telpak Furushon)은 전통 모자와 의류를 판매하는 시장이었습니다. 또 다른 시장인 토키 사라폰(Toki Sarrafon)은 여러 지역의 화폐를 교환하던 환전상들이 모여 있던 곳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바자르들은 전통 시장과 기념품 상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들은 수공예 카펫, 실크 직물, 도자기, 자수 공예품 등 다양한 전통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을 걷다 보면 수백 년 전 실크로드 시대의 무역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부하라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 유적 중 하나는 아르크 요새(Ark Fortress)입니다. 이곳은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이자 도시의 정치·행정 중심지였던 거대한 성채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이 요새가 약 5세기경에 처음 건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재건되었습니다. 약 천 년 동안 부하라 통치자들의 거주지였으며, 특히 부하라 토후국의 에미르(Emir, 왕)들이 이곳에서 통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거주했던 통치자는 알림 칸(Alim Khan)으로, 그는 1911년부터 1920년까지 부하라를 통치했습니다.)
아르크 요새는 단순한 궁전이 아니라 성벽 안의 작은 도시와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내부에는 왕궁, 행정 관청, 금고, 모스크, 감옥 등이 있었으며, 이곳에서 통치자가 외국 사절단과 상인들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1920년 적군(Red Army) 이 부하라를 공격하면서 알림 칸은 도시를 떠나게 되었고, 이후 일부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아르크 요새는 부하라의 가장 중요한 역사 유적 중 하나이자 도시의 왕실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포이 칼얀(Poi Kalyan) 건축 단지, 아르크 요새(Ark Fortress)

포이 칼얀(Poi Kalyan) 건축 단지도 유명한데요. 이곳에는 칼얀 미나렛(Kalyan Minaret)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1220년 칭기즈칸이 부하라를 침략했을 때 이 미나렛의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아 군대에게 이 건축물을 파괴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부하라는 ‘쿱밧 알 이슬람(Qubbat al-Islam, 이슬람의 돔)’, 혹은 ‘모스크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역사적으로 이 도시는 300개 이상의 모스크와 100개 이상의 마드라사(이슬람 학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부하라는 많은 역사적 건축물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매년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실크로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축제가 열리며, 도시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하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학자와 사상가들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븐 시나(Avicenna), 이맘 알부하리(Muhammad al-Bukhari), 바하우딘 나크슈반드(Baha-ud-Din Naqshband)와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븐 시나는 의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저서 「의학정전(The Canon of Medicine)」은 수세기 동안 유럽과 중동의 여러 대학에서 의학 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는 의학뿐만 아니라 철학, 과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으며, 이러한 점 때문에 종종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랜 학문적 전통 때문에 부하라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학문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여러 언어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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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Tip!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5월이나 9월에 여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월은 날씨가 비교적 온화하고, 부하라에서 실크로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이 매우 높아지는데, 특히 부하라는 키질쿰 사막(Kyzylkum Desert)과 가까워 더위가 매우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9월도 여행하기에 매우 좋은 때입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신선한 과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석류, 수박, 멜론 등 다양한 과일로 유명하며, 한국에 비해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키질쿰 사막(Kyzylkum Desert)

한국과 비슷한 점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쿠팡, 쿠팡이츠, 카카오택시, 당근마켓과 비슷한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특히 이동할 때는 Yandex Taxi 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앱은 요금이 미리 표시되기 때문에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친절한 문화입니다. 역사 유적지에서는 현지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을 만나면 유명인을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기도 하고, 언어 연습을 위해 말을 걸기도 합니다. 가끔은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환대와 손님 대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랄 수도 있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이러한 따뜻한 환대가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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