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모든 경험을 나누는 공간
안녕하세요? 사업지원)철도엔지니어링팀 이종환 매니저입니다. 여러분의 오늘 아침 출근길, 어떠셨나요? 저는 석수에서 금정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춥지 않냐고요? 전혀요! 입춘이 지나서인지 바람 속엔 봄의 향기가 나고, 안양천 곳곳의 동식물들은 봄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벌써 5년 넘게 이렇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요.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는 자전거 출퇴근 이야기,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유독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진짜 모험을 떠날 수는 없었죠.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도 저의 모험 욕구는 식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진짜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2005년, 대학생이 된 저는 트레킹 포인트를 표시한 지도 한 장을 가지고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을 5개월 동안 누볐습니다.(당시엔 스마트폰도, 여행 정보도 별로 없었어요.)
그때 영화 <알 포인트>(2004)의 촬영지였던 캄보디아 보코산 국립공원에서 현지 일행들과 1박 2일간 트레킹을 했는데, 같은 목적지를 향해 밀림을 헤쳐나가며 서로 이끌어 주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른, 모험의 쾌감을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트레킹의 매력은 상당합니다.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때론 자연 속에서 혼자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걸으며 자연스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또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며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남섬은 영화 <반지의 제왕>, <에일리언> 등의 촬영지로 유명할 만큼 경이로운 자연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킹 명소로 유명한데요, 저는 그중에서 후커밸리를 다녀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빙하가 장관입니다.
후커밸리에 오르기 전, 저 멀리 빙하가 보입니다.
트레킹을 함께 한 아내와
태국 치앙마이 고산족 트레킹은 투어 상품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10여 명의 사람들과 현지 가이드를 따라 1박 2일 동안 트레킹을 하는데, 그들과 금세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경험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고산족 마을에서 맞는 아침
일행들과 함께 하룻밤을 묵은 베이스캠프
해발 2천 미터 고지대에 계단식 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바나웨 라이스 테라스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는 곳입니다. 가는 길이 험난하고 트레킹 시 고지대라 체력도 금방 소진되어 쉽게 도전하긴 힘든 곳이지만, 소수 민족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넘치는 정이 기억에 남아서 추천합니다.
바나웨 라이스 테라스에서 트레킹하는 모습
바나웨 라이스 테라스의 계단식 논
해외로 트레킹을 다니면서 어느 외국인이 작은 자전거를 접어서 버스에 싣고 다니는 것을 보고 ‘아, 저거다!’ 싶어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미니 벨로’라고 부르는 작은 접이식 자전거는 목적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여행에 특화된 ‘브롬톤’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체력을 기른 후 라이딩 여행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는데,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 라이딩 여행은 아직 못 했지만, 아내와 함께 국내 곳곳으로 라이딩 여행을 가곤 합니다.
저희 집이 있는 석수역에서 회사가 있는 금정역까지는 약 11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안양천을 끼고 있어 아침에 라이딩을 하면 물안개와 새소리, 맑은 공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마치 멀리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코스죠. 봄과 가을엔 거의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여름엔 땀이 많이 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합니다. 오히려 겨울엔 라이딩을 하기가 더 수월합니다. 자전거도로는 얼지 않게 잘 관리되어 있으니, 옷만 따뜻하게 입으면 문제없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을 꼽자면, 운동 효과, 교통비 절감, 그리고 지구 환경 보호입니다. 자전거를 타니 당연히 전신 운동을 할 수 있고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 절약까지 되는 셈이죠. 그리고 저의 경우 자가용 기준으로 교통비를 계산했을 때 연간 180만 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가치 있는 효과는 지구 환경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 탄소 배출 제로입니다.
제가 속한 철도엔지니어링팀은 세계 곳곳에서 철도 신호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의 철도 신호 시스템은 우리 회사의 제품이 절반 정도 적용되어 있을 정도인데요, 지난해 방콕역을 오랜 고생 끝에 개통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실 철도 분야는 탄소중립과 아주 가까운 관계입니다. 자가용이나 비행기보다 10배 이상의 탄소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철도 분야의 사업을 하면서 남다른 의무감과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철도의 편리성과 탄소중립 효과가 대두되어 더 많은 나라에서 철도를 활용하고, 저희가 글로벌 무대에서 그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출퇴근까진 아이더라도,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탄소 절감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드넓은 지구를 향한 저의 모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지구를 더욱 아껴야 한다는 훈훈한 교훈을 남겨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풍요로운 자원을 누리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자전거 출퇴근에 도전하실 분이 있다면 제게 연락해 주세요. 꿀 팁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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