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언젠가부터 영화를 빨리감기 하며 보거나 요약 영상으로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올해는 보고 싶은 영화를 기다리고, 극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상영 시간 내내 영화 속에 푹 빠져드는 낭만의 시간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2024년 월별 개봉 예정작을 소개해 드립니다.
2005년에 개봉된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기억하시나요?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로, 주인공 윌리 웡카가 젊은 시절에 난쟁이 종족 움파룸파를 만나 초콜릿 공장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냅니다. 할리우드 대세 배우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가 윌리 웡카가 되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해요. <올드보이>, <신세계> 등으로 유명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1월 국내 개봉 예정
<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자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입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색다른 소재와 캐릭터들이 관객들을 독보적인 한국식 오컬트 세계관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싸늘한 겨울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2월, 색다른 공포 영화 한 편 어떠세요?
*2월 국내 개봉 예정
봉준호 감독의 첫 우주 영화이자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이은 네 번째 SF 영화 <미키17>이 찾아옵니다. 복제인간 미키가 미지의 행성을 개척하는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2022년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며, 출간 전부터 영화화가 진행되었어요. 주인공인 미키 역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패틴슨이 맡았고, <옥자>, <기생충> 등에서 호흡을 맞춘 정재일 음악감독과 양진모 편집감독도 함께했어요. 원제의 7이, 영화 제목에선 17로 바뀐 이유도 궁금해지네요.
*3월 북미 개봉 예정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2021년 개봉한 <고질라 VS. 콩>의 속편이자 괴수 영화 시리즈 몬스터버스의 다섯 번째 영화입니다. 전작이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괴수 액션물 본연의 재미를 충실히 보여주어 4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작품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강력한 적이 등장하고 고질라와 콩이 힘을 합쳐 전투를 벌이는 화끈한 예고편 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스크린을 통해 거대한 괴수들의 액션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4월 북미 개봉 예정
2015년, 30년 만에 돌아온 <매드맥스> 시리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강렬한 액션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었지요. 특히 엄청난 카리스마와 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 퓨리오사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가 압권이었는데요. <매드맥스: 퓨리오사>는 바로 퓨리오사의 젊은 시절을 그리는 스핀오프작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으로 스타로 떠오른 안야 테일러 조이가 퓨리오사를 맡았고, ‘토르’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도 출연한다고 해요.
*5월 북미 개봉 예정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캐릭터로 탄생시켜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2015년작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 소녀 라일리는 13살이 되었고,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도 등장하죠. 그중 ‘불안’ 캐릭터가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요. 십대를 맞이한 라일리는 또 어떤 성장기를 써내려 갈까요?
*6월 북미 개봉 예정
2023년 할리우드 총파업의 여파로 2024년 개봉 예정이었던 마블 영화들이 대거 연기되었는데요. 그중 <데드풀 3>이 유일하게 개봉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016년작 <데드풀>과 2018년작 <데드풀 2>는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유니버스 작품으로 제작되었지만, 이번 편부터는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편입되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요. 전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2017년작 <로건> 이후 울버린 역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힌 휴 잭맨의 만남 또한 기대가 됩니다.
*7월 북미 개봉 예정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외계 생물인 에이리언과 인간의 혈투를 처절하게 그려내며 많은 팬들을 확보한 <에이리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입니다. 이번 편에 대한 정보는 아직 많이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1편과 2편 사이의 사건을 다루며 본 시리즈와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연결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맨 인 더 다크> 시리즈로 유명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았다고 하니,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영화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보여요.
*8월 북미 개봉 예정
팀 버튼 감독의 오컬트 영화 <비틀쥬스>가 36년 만에 돌아왔어요. 어느 부부가 어이없는 사고로 죽은 후 초보 유령이 되어 인간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색깔로 담아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죠. 1편에서 미치광이 악령 비틀쥬스 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마이클 키튼과 유령이 된 부부의 집에 이사 온 가족의 딸 역할로 주목받은 위노나 라이더도 2편에 다시 등장합니다. (<비틀쥬스 2>의 이미지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위 사진은 <비틀쥬스> 1편의 포스터입니다.)
*9월 북미 개봉 예정
<조커: 폴리 아 되>는 2019년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그리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영화 <조커>의 속편이에요. 당시 조커 역으로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인 호아킨 피닉스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번 편에선 치료감호소에 갇혀 있던 조커가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았고 레이디 가가가 그의 파트너로 등장한다고 해요.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악당 조커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까요?
*10월 북미 개봉 예정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둔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위키드>가 영화로 재탄생합니다. 미국의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스핀오프로, 도로시가 노란 벽돌 길을 지나기 전 엘파바라는 녹색 마녀가 어떻게 서쪽의 사악한 마녀가 되었는지를 그린 이야기예요. 착한 금발 마녀 글린다 역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녹색 마녀 엘파바 역은 신시아 에리보가 맡아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보여준다고 하니,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위키드: 파트 1>의 이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위 사진은 뮤지컬 <위키드>의 포스터입니다.)
*11월 북미 개봉 예정
연말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 찾아옵니다.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로, 영화 <문라이트>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슨 감독이 연출을,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추운 겨울, 아프리카 초원을 무대로 성장해 나가는 사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12월 북미 개봉 예정